구내염 방치하면 ‘베체트병’ 악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8일 05시 45분


이지스한의원 이명기 원장
이지스한의원 이명기 원장
■ 구내염 원인과 증상

서울 강남에 사는 직장인 김모(35) 씨는 추석 명절에 친척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친지들과 오랜만에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 어린 조카가 김 씨에게 입 냄새가 난다고 했기 때문이다. 한바탕 웃고 넘어갔지만 민망하기 그지없었다. 김 씨는 추석이 지나고 바로 한의원을 찾았고, 구내염이라는 구강질환을 진단받았다. 김 씨를 치료한 이지스한의원 이명기 원장의 도움말로 구내염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구내염은 입 안의 점막인 혀와 잇몸, 입술이나 볼 안쪽에 염증이 생기는 대표적인 구강질환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며 발병 원인이 따라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궤양, 헤르페스성 구내염, 편평태선, 칸디다증 등으로 나뉜다.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궤양(canker sore)은 입 안에 궤양이 생기는 구내염의 한 종류로, 면역체계의 이상이나 세균,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서 발병한다. 보통 뜨거운 음식, 뺨과 혀의 상처 등의 원인이 되어 생기며 피로와 스트레스, 알레르기 등에 의해 악화되기도 한다.

헤르페스성 구내염(cold sore)은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해 입 주변 얼굴에 증상이 발생하며 수포가 생기고 통증이 극심하다. 성인이 되기 전에 잘 나타나며 전염성이 있다.

편평태선(leukoplakia)은 세포의 과다 성장으로 인해서 잇몸이나 혀의 두꺼운 하얀 조직, 뺨 등에 생긴다. 흡연자에게서 잘 나타나며 뺨을 씹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종양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곰팡이 감염으로 인해서 생기는 칸디다증(candidiasis)은 틀니를 사용하거나 소모성 질환 또는 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 잘 발생한다. 어린아이에게 흔히 발병하며 구강 건조증이 있는 사람이나 항생제 복용 후에 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구내염은 대부분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치료가 가능하지만, 지속적으로 증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베체트병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

구내염은 각 질환의 원인에 따라서 부신피질호르몬제,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항생제, 면역억제제 등의 약물치료와 환자의 증상에 맞는 한방치료를 통해서 증상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또한 구강상태를 깔끔하게 유지하고 균형 잡힌 영양섭취, 스트레스의 원활한 해소가 동반된다면 증상 치료는 물론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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