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폭발땐 제주 제외한 전국이 화산재로…” 최악 시나리오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1일 15시 42분


코멘트
백두산에서 강력한 화산폭발이 발생할 경우 북동풍을 타고 화산재들이 이동하면서 한국에 11조25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화산재로 인한 농작물, 항공 부문 피해만 산정한 것으로 건물 육상교통 인명 등 다른 피해까지 포함하면 전체 규모는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민안전처가 주관한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연구팀의 ‘화산재해 피해예측 기술개발’ 용역에 따르면 사실상 가장 강한 규모(폭발지수 7)로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고 북동풍이 불면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화산재로 뒤덮일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농작물 피해액은 11조1895억 원으로 농작물 손실로 인한 직접 피해액만 4조5189억 원에 달했다.

화산폭발 48시간 뒤 화산재 퇴적량을 살펴보면 강원이 10.26㎝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경북(2.47㎝) 충북(1.37㎝) 대구(0.91㎝)의 피해가 컸다. 반면 제주는 피해가 없고, 전남과 광주(0.02㎝) 전북(0.15㎝)도 적었다. 화산재로 인한 농작물 직접 피해는 경북이 2조4718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 강원 경기도 각각 4000억 원을 넘었다.

비행기 결항으로 인한 항공 피해액은 611억 원으로 추산됐다. 양양공항은 42시간 동안 폐쇄가 예상됐고, 인천 김포 김해 대구공항 등도 30시간 이상 결항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전처는 백두산 화산폭발과 함께 규모 7.0이상의 강진이 발생해도 서울 등 수도권과는 500㎞가량 떨어져 있어 지진피해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 북부, 강원 북부에 유리창이 일부 파손될 정도로 예상했다. 안전처 관계자는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백두산의 화산재가 분출돼도 편서풍의 영향으로 대부분 일본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황인찬기자 h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