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이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상황”이라며 “기쁘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이달 5일까지 977만 명이 관람했으며, 곧 역대 34번째 1000만 관객 영화가 될 전망이다.
장 감독은 6일 ‘왕과 사는 남자’를 관객들이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나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던 단종이 점차 성장해 가는 강단 있는 모습과 한 인간으로 살아가려는 모습이 감동을 준 것 같다”고 투자∙배급사 쇼박스를 통해 밝혔다. 이번 작품에 대한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것으로 “관객으로 들어가 백성으로 나온다”, “역사의 빈틈을 온기로 채웠다”는 의견을 꼽았다.
쇼박스 제공장 감독은 “우리가 아무리 살기 팍팍하고 계산적으로 산다고 하더라도 마음속에 각자 지키고자 하는 것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나는 무엇일까’ ‘나의 의의(意義)는 무엇인가’, ‘내가 지켜야 될 최소한의 도덕적 마지노선은 어디인가’ 같은 것들을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외국인 관객이 보고 느꼈으면 하는 바’에 대해서도 장 감독은 ‘의의’를 꼽았다. 그는 “한국이든 외국이든 우리가 어느 순간부터 나의 이익을 버리고 옳은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이 많이 사라졌다”며 “과거 사람들이 지키고자 했던 ‘의의’를 다시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요즘 계속 영화를 보고 있고 차기작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9월 예정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잘 진행하기 위한 준비로도 바쁘게 지낼 것 같다”고 했다.
‘왕과 사는 남자’ 스틸 컷. 쇼박스 제공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뺏기고 강원도 영월로 쫓겨난 어린 왕 단종(박지훈)과 그를 돌보게 된 마을 촌장 엄흥도(유해진)의 이야기를 다룬다. 산골 마을의 생계를 위해 유배자를 유치했던 촌장 엄흥도는 눈앞에 나타난 소년 왕의 처연한 처지에 마음이 흔들린다. 감시자와 피감시자라는 기묘한 관계 속에서 두 사람이 신분을 초월한 유대감을 쌓아가는 가운데, 조정의 칼날이 위협해 오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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