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차세대 ‘4중코팅 유산균 기술’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선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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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의약]

일동제약은 유산균과 관련해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5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체 유산균 배양에 성공했고 같은 해 최초로 국산 유산균정장제인 ‘비오비타’를 탄생시켰다.

국내 제약업체로는 드물게 유산균과 관련한 조직과 시설도 운영 중이다. 일동제약은 원료 생산부터 제품화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유산균의 일종인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일동제약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일동제약은 꾸준한 연구개발과 품질개선을 통해 유산균 분야에서 다수의 상용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3000여 균주에 이르는 방대한 유산균 은행 데이터를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일동제약 중앙연구소의 바이오분야 전문 연구원 30여 명은 유산균을 비롯한 다양한 바이오원료 분야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과거 유산균 연구는 소화와 배변 등 장 건강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장 점막에 존재하는 면역 세포까지 연구가 확대됐다. 면역 세포를 조절해 아토피와 천식 같은 면역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동제약 중앙연구소는 위 건강, 장 건강, 뇌 건강 프로젝트 등 다양한 연구 과제를 진행 중이며, 일부 연구는 이미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장·뇌축 이론(Gut-Brain Axis·장과 뇌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이론)’에서 착안해 만성질환 치료 유산균인 ‘ACT-3302’,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억제 유산균인 ‘IDCC 3201’, 치매예방물질 생성 유산균인 ‘IDCC 3801’ 등을 개발했다.

또 장내의 특정 미생물이 인체의 만성적인 질환을 유발시킨다는 ‘마이크로비옴(microbiome) 이론’에 기반해 유산균 세러피 연구를 진행해 항아토피성 피부염 프로바이오틱스인 ‘RHT-3201’, 항류마티스관절염 프로바이오틱스인 ‘CBT-5101’ 등을 개발 중이다.

이 밖에도 식품과 화장품 분야 등으로 유산균의 활용 범위를 확대했다. 식물성 유산균, 모유 유래 유산균 등 피부 친화적인 유산균 정보를 계속 축적하고 있다. 또 발효보습제, 항염 소재 등의 코스메틱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해 국내 화장품 업체에 공급하고 화장품 업체들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고부가가치의 코스메틱 유산균 원료 시장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경기 평택시에 위치하고 있는 일동제약의 포승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인 50t급 발효기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유산균 제품 등에 사용되는 원료를 직접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원료는 안성공장에서 다양한 유산균 완제품으로 탄생한다.

일동제약은 올 2월 유산균 기술이 집약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하이락토’ 시리즈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이락토는 자체 배양한 ‘일동 락토바실루스 람노서스’, ‘일동 락토바실루스 아시도필루스’, ‘일동 엔테로코커스페시움’ 등 양질의 유산균을 100억 CFU(유산균 수를 측정하는 단위) 이상 함유한 고품질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다.

‘하이락토 키즈’는 한국인의 장과 모유에서 추출해 배양한 유산균과 비피더스균 등이 주성분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다. 기존 하이락토의 락토바실루스 균종에 비피도박테리움 4종을 추가한 ‘하이락토 프리미엄’은 균의 다양성과 밸런스를 고려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비타민D와 아연 등을 함유해 기능성을 더욱 높였다.

이 제품들은 유산균에 4중 코팅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품들이 중점을 뒀던 유산균의 생존율을 더욱 높였다. 여기에 장에서의 증식률도 고려했다. 4중 코팅 공법이란 일동제약이 국내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획득한 차세대 유산균 기술로 유산균을 수용성폴리머, 히알루론산, 다공성입자, 단백질 순서로 코팅한 것을 말한다. 이 기술은 유산균을 위산, 소화액 등 위장관 내 다양한 환경요인으로부터 보호해 장까지 살아갈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장에서의 번식을 용이하게 한다. 네 겹의 코팅 중 단백질과 다공성입자층은 유산균이 소화기관인 위와 십이지장을 차례로 거치는 동안 위산과 담즙산 때문에 죽는 것을 막아준다. 점성이 강한 히알루론산 코팅은 유산균이 소장과 대장의 벽에 잘 달라붙도록 해 유산균의 장내 정착과 증식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일동제약은 다양한 유산균 원료와 제품에 4중 코팅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해당 기술의 활용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우수성을 알려나갈 계획이다”라며 “제품과 기술뿐만 아니라 유산균의 유익함도 꾸준히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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