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신제품, ‘애퀼리언 원 비전’ 회전속도 20% 향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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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Beauty/첨단의학을 달린다]
심장처럼 움직이는 신체부위 더 정밀촬영 CT 선보여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북미영상의학회(RSNA)가 개최됐다. 올해 이 학회는 개최 100주년을 맞았다. 행사에는 140여 개국에서 5000여 명의 영상의학 전문의 및 관련 전문가가 참여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인 도시바 CT는 이날 넓은 디텍터 폭(Wide-Area Detector)을 자랑하는 ‘애퀼리언 원 비전’을 주요 품목으로 전시하였다. 디텍터는 인체를 투과한 X선을 검출하는 장치로, 그 구성단위의 크기와 전체 폭이 매우 중요하다. 슬라이스 전쟁(Slice War)이라고 불리는 제조업체 간의 기술 경쟁에 있어서 도시바는 320 디텍터열(Detector Row) 혹은 640 슬라이스를 만들어냄으로써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회에서 도시바는 새로운 ‘퓨어비전 디텍터’를 내놓았다. 이는 도시바의 최첨단 반도체 기술을 디텍터의 절단에 활용한 마이크로 블레이드 기술의 산물이다. 마이크론 단위의 절단 정밀도를 유지하고, 기존 절단 방법보다 소재의 손상을 줄이고 균일도를 높여 X선 흡수 영역을 최대화시켰다.

이러한 마이크로 블레이드 기술과 함께 디텍터 셀의 분리벽의 반사도를 높임으로써 X선 검출 효율이 기존 대비 40% 정도 개선됐다. 또 X선 검출에 의한 전기 신호를 디지털화하는 데이터 획득 장치의 회로 크기를 절반으로 줄임으로써 전기 잡음을 28% 감소시켰다.

CT는 X선 투과 영상들을 복합적으로 재구성하여 획득되는 영상이다. 때문에 X선 효율의 증가와 전기 잡음의 감소는 동등한 화질의 영상을 획득하는 데 필요한 방사선량을 감소시킨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방사선량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주의가 높아진 가운데, 이러한 선량 감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CT를 이용한 진단 및 치료 시 환자 안전 제고라는 질적 향상을 가져오리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애퀼리언 원 비전’의 회전 속도는 0.275초다. 이전 모델인 애퀼리언 원보다 20% 이상 향상시켰다. 이는 심장과 같이 움직이는 신체 부위 촬영의 한계를 대폭 확장한다. 뿐만 아니라 정지된 해부학적 정보를 제공하는 장비라는 CT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뜨리는 기술의 진일보라고 할 수 있다.

도시바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임상 환경에 일관된 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적응적 진단기능과 4차원 기능적 분석 기능(4D Functional Analysis) 등 임상 응용 기능들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다양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최첨단 기술 집합체인 ‘애퀼리언 원 비전’은 인체에 유해한 방사선량과 조영제량을 감소시키면서도 우월한 화질의 영상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전에는 불가능하였던 다양한 검사를 가능케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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