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치아 이식에 사랑니 유용… 통증느낄때 치료받으면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Q.사랑니, 뽑아야 하나요?

―대학생 김선아 씨(25·서울 서대문구)

최용훈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교수
최용훈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교수
A.사랑니를 빼야 할지, 그냥 둬야 할지를 두고 궁금해하는 분이 많습니다. 같은 사랑니라도 진단하는 의사마다 말이 달라서 헷갈리죠. 사실 사랑니는 여러 치아 중 하나로 혹이나 종양 같은 게 절대 아닙니다. 사랑니의 정식 명칭은 ‘제3 대구치’로 세 번째 큰 어금니라는 뜻이죠.

먼저 사랑니가 생기게 된 배경을 말씀드릴게요. 조리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시기에 인류는 질긴 음식을 많이 먹어야 했죠. 그러려면 오랫동안 씹어야 했으니 치아 개수가 많을수록 효과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음식이 부드러워지면서 사랑니의 씹는 기능은 불필요해졌어요. 또 얼굴과 턱뼈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사랑니가 다른 치아들처럼 똑바로 나지 않는 경우도 생기게 됐죠.

사실 똑바로 난 사랑니는 매우 유용합니다. 다른 어금니가 손상돼 빼게 될 경우 자가치아 이식에 사용할 수 있거든요. 입안의 다른 어금니 자리에 본인의 사랑니를 옮겨 심을 수 있는 거죠. 인공 치아 대신 또 하나의 자연 치아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사랑니를 특수 처리하면 뼈이식재로 만들 수 있어요. 치조골이 부족해 치료가 곤란할 때 사랑니를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이죠.

사랑니는 통증을 느낄 때 치료받으면 됩니다. 치과의사인 저부터도 사랑니를 뽑지 않고 있습니다. 똑바로 잘 나있어 아프지 않거든요. 하지만 사랑니가 비뚤게 나 있으면 뼈 속에 물주머니를 만들어 턱뼈를 녹이거나 앞 치아를 망가뜨릴 수 있어 위험합니다. 그땐 반드시 치과를 방문하셔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최용훈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교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