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헤어스프레이, 식품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폐경을 앞당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 주(州)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교 연구진은 플라스틱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드는 가소제 프탈레이트가 조기폐경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화장품, 완구, 세제, 가정용 바닥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는 이전부터 암, 당뇨, 비만의 위험을 높이는 물질로 논란을 일으켜 왔다.
워싱턴대학교의 나탈리아 그린들러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여성 5700명의 혈액 또는 소변에서 검출된 프탈레이트 농도와 폐경 시기를 분석한 결과, 체내에 프틸레이트 성분이 많이 쌓인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평균 2.3년 폐경이 일찍 왔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인 폐경 연령은 51세인데, 프틸레이트가 다량 검출된 여성의 경우 49세에 폐경을 겪었다. 또한 15년 일찍, 30대에 폐경을 겪은 여성도 있었다.
그린들러 박사는 최근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생식의학회(merican Society of Reproductive Medicine) 회의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며, 프탈레이트가 난소 등 여성의 생식계를 교란해 조기 폐경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들러 박사는 "프틸레이트와 폐경 시기의 연관성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우린 프틸레이트가 난소 기능 등 생식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연구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모르는 부분이 많지만 프틸레이트가 장기간에 걸쳐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여성의 경우 프틸레이트에 왜 심하게 노출됐는지 정확히 설명할 수 없지만, 화장을 더 많이 하고 병에 든 생수를 마시거나 포장된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전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기폐경을 맞은 여성들은 뇌졸중, 뇌출혈, 심장병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