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성매매女 찾는 이유, 사랑 얻기 위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5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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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동아일보 DB
사진 제공 동아일보 DB
남성이 돈을 주고 여성의 성(性)을 사려는 이유.

단순한 성욕 해소가 목적일 거라는 의견이 많겠지만, 최근 이와 관련한 의외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매매를 통해 '사랑'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는 것.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교 사회학 교수 로널드 바이처 씨와 로스앤젤레스의 성(性)연구가 크리스틴 밀로드 씨는 성매수 남성 중 1/3이 상대와의 '개인적인 관계 형성'을 원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두 사람은 이른바 '조건 만남'을 원하는 이들이 모여 만남을 정하고 경험담을 공유하는 인터넷 사이트 '에로틱리뷰'를 5년에 걸쳐 분석했다. 이 사이트의 하루 방문자 수는 25~30만 명이다.

밀로드 씨는 "최근 몇 년 간 우린 개별적인 에스코트(남자와 동행하며 성매매하는 형태)가 서서히 '표준화'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성관계를 위한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일반적인 연인들의 '데이트'와 유사해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연구는 성매매 여성의 서비스가 단순한 성관계를 떠나 좀 더 포괄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이른바 '여자친구 서비스'는 고객에게 연인 역할을 해주면서 평범한 데이트를 즐기고 성관계까지 갖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서비스에서 성관계는 한 부분일 뿐이며 감정적인 공유와 지지, 우정 등이 결합된다고 설명했다.

밀로드 씨는 "이는 평범한 고객들이 성(性) 제공자를 상대로 깊은 애정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러한 애정은 진정한 사랑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한 남성은 "난 섹스가 좋다. 하지만 최근에는 애정, 친밀함, 교감, 성적 해방 등 성관계 이상의 것을 얻기 위해 이곳에서 상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성매매로 만난 관계가 재정문제와 인간관계를 공유하는 형태가 될 수 있으며, 심지어 '일부일처'의 부부관계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남성들이 이러한 친밀함을 느끼려는 목적만으로 성매매를 하는 건 아니다. 단순한 대화 상대나 색다른 역할 놀이를 즐길 상대, 또는 학대할 대상을 찾는 경우도 있다.

연구진은 또한 "사랑에 대한 거짓말로 유혹하는 성매매 여성에게 넘어가지 말라. 그들은 당신이 더 이상 가치가 없으면 모든 걸 부정할 것이다"라고 경고하는 한 게시자의 글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남성과 남성성(Men and Masculinitie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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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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