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Life]어디서든 언제든 생생하게 한판… 스마트폰=게임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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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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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아이온템(위) 아이온 파워위키
엔씨소프트 아이온템(위) 아이온 파워위키
개인용 컴퓨터(PC)가 처음 보급되던 시절에 PC를 대중화하는 데 큰 기여를 했던 건 ‘게임’이었다. ‘손안의 컴퓨터’라는 평가를 받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있는 최근에도 게임의 역할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게임이 스마트폰을 대중과 더 친숙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PC에서 큰 인기를 끈 게임의 경험을 스마트폰으로 연장해주는 서비스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인기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인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나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 컴퓨터 속 세계가 스마트폰으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해 ‘아이온 파워위키’와 ‘아이온템’이라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만들어 배포했다. 아이온 파워위키는 아이온 게임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위키피디아’ 같은 인터넷 백과사전처럼 일목요연하게 찾아볼 수 있는 일종의 게임 해설 소프트웨어다. 게임 속의 넓은 공간에 얽힌 이야기와 스토리의 배경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온템은 아이온을 진행하면서 얻게 되는 아이템의 거래 시세를 알 수 있는 서비스다. MMORPG 사용자들은 아이템을 다른 사용자들과 사고팔면서 일종의 가상 경제활동을 벌이는데 마치 스마트폰으로 주가 현황을 받아보는 것처럼 아이템의 현재 시세를 알아보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새로 개발하고 있는 ‘길드워2’라는 게임에서는 이런 방식을 대폭 강화해 컴퓨터 앞에 앉지 않아도 게임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게임 속 친구들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지역, 게임 속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새로운 정보,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 등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블리자드 전투 정보실
블리자드 전투 정보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도 아이폰에서 쓸 수 있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전투 정보실’이란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사용자의 게임 캐릭터 관련 정보를 알 수 있는 건 물론이고 ‘경매장 원격 서비스’를 이용하면 갖고 있는 아이템을 게임 속 경매에 올려 사고 팔 수 있다. 경매는 12시간, 24시간, 48시간 단위로 진행되는데 이 시점마다 굳이 컴퓨터로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낙찰 또는 유찰 현황을 봐 가며 경매를 이어가게 하는 셈이다.

○ 스마트폰의 특성 활용

이외에도 24시간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스마트폰의 특성을 활용한 게임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빌이 만든 ‘제노니아’는 혼자서 즐기는 롤플레잉게임이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해 무선인터넷에 연결할 경우 친구들과 함께 ‘사용자 대 사용자’(PvP) 전투를 벌일 수 있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계정을 활용한 이른바 ‘소셜 게임’도 인기다. 농장을 짓고 작물을 기르며 친구들에게 이를 선물하거나 친구의 작업을 도와주는 내용의 ‘팜빌’이나 ‘위룰’ 같은 게임은 미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최근 한국에서도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사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이런 게임은 고성능 컴퓨터를 요구하는 게임과 달리 화려한 그래픽이나 특수효과보다 친구들과 함께 즐긴다는 온라인 플레이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어디서나 쉽고 편하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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