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음식을 먹거나 밥을 삼킬 때, 목이 붓고 뻐근한 느낌이 든다면? 잇몸을 다쳤거나 컴퓨터를 많이 해서 결리는 것이 아니라 침샘에 돌이 생겼을지 모른다. 담석과 요로에만 돌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턱, 귀, 혀에 있는 침샘에도 돌이 생길 수 있다. 특히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타석증 환자의 70∼80%는 50∼70대의 남자다.》 ○ 조금만 피곤해도 목이 붓고 뻐근
타석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침이 오래 고여 있거나 침이 나오는 길인 침샘관의 상피세포가 손상을 입어 칼슘염이 계속 쌓이다 보면 침샘관에 돌이 생길 수 있다.
가장 빈번하게 타석증이 생기는 곳은 바로 턱밑샘. 귀밑샘과 혀밑샘이 그 다음이다. 턱밑샘에 타석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생리학, 해부학적 특징과 연관이 있다. 침이 끈끈한 데다 알칼리성이 강하고 칼슘염과 인산염의 농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 턱밑샘관의 길이가 길고 각이 져 있어서 무기질이 쌓이기 쉽다.
침샘에 돌이 생기면 순환에 문제가 발생한다. 타석증이 있는 사람은 조금만 피곤해도 목이 잘 붓고 뻐근해진다. 잘 쉬면 증상이 호전되는 것 같지만 밥을 먹거나 오렌지나 자두처럼 시큼한 맛이 나는 과일을 먹으면 더 붓기 쉽다. 음식을 먹으면 침샘에서 침이 더욱 활발하게 나온다. 그러나 터널이 막히듯 돌이 길을 가로막고 있으니 목이 자꾸 붓는 것이다.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이나 잇몸이 아픈 줄 알고 치과로 향하는 환자들도 있다. 잘못된 치료로 염증이 심해지면 침샘관의 입구에서 농이 배출되기도 한다. 컴퓨터단층촬영을 하면 잇몸이 문제인지 턱밑 타석증이 문제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끈끈한 침에 칼슘염 쌓이면 생겨 자두 등 신음식 먹으면 증세 악화 환자 70~80%는 50~70대 남자 통증 적은 ‘입안절개술’ 최근 각광 ○ 턱밑수술법, 신경 건드릴 위험성
타석증이 생기면 침샘에 염증이 발생한다. 항생제를 투여하고 국소열 치료, 타액선 마사지 등으로 염증을 없앤 뒤 타석을 제거한다. 과거에는 주로 턱밑을 째고 돌을 빼는 턱밑샘 절개술을 했다. 의료진이 주위 혈관과 신경을 확인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겉을 절개할 경우 턱밑에 수술상처가 보이는 미용상 단점이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절개를 할 때 신경을 건드릴 위험이 있는 것. 침샘 바로 위에 입술을 움직이는 신경이 지나간다. 좀 더 깊게 들어가면 혀신경과 안면신경이 나온다.
이런 부담감 때문에 최근에는 입안 절개술을 받는 환자가 늘었다. 동서신의학병원 이비인후과 권기환 교수팀이 턱밑 절개와 입안 절개를 비교한 결과 턱밑 절개법의 수술 시간이 평균 83분 걸린 반면 입안 절개법은 평균 50분 걸렸다. 입원 기간은 2.6일로 턱밑 절개법(5.3일)에 비해 줄었다.
권기환 교수는 “통증 정도를 1∼10으로 표현했을 때 입안 절개법의 통증강도가 3으로 4.3인 기존 절개법보다 환자들이 좀 더 편안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왔다”며 “돌의 크기가 크지 않다면 의료진과 상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해외 유수 이비인후과 학회지(Laryngoscope) 10월호에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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