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박사 서효석의 건강 365] 툭하면 ‘콜록’…혹시 나도 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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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4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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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 1

사람들이 알고 있는 간의 기능은 대부분 ‘사람의 몸에서 해독을 담당하는 장기’정도다. 세분하면 크게 대사조절, 혈액조절, 쓸개즙생성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혈액에 포함된 영양소와 독소를 흡수하는 기능이 대사조절 기능이다. 대사를 통해 몸에 해로운 물질인 독소를 해롭지 않은 물질로 바꾸는 것이 바로 간의 해독작용이다.

술을 기분 좋게 마시기는 했는데 대사능력을 초과한 경우에는 두통, 속이 뒤틀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 때 체내에 들어온 알코올을 대사하여 원상태로 회복시켜 주는 것도 간의 기능이다.

간은 사람의 몸에서 가장 많은 양의 피를 저장하고 있는 장기다. 피가 간을 통과해 가는 동안 병원체를 포함한 이물질과 손상된 적혈구 등이 간에서 제거되며, 간세포에서는 피 속에 포함되어 있는 단백질을 합성한다.

쓸개즙은 쓸개(담낭)가 아닌 간에서 생성된다. 쓸개즙에 포함된 수분과 전해질은 위에서 작은창자로 넘어 온 미즙(靡汁:음식물이 소화액과 섞인 것)을 중화시킨다. 따라서 간은 소화기관으로 분류된다.

간염은 말 그대로 간세포 조직의 염증을 말한다.

간에 염증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감염, 약을 포함하여 간독성을 일으키는 물질에 노출, 과다한 알코올 섭취 등이 있다.

보통 간염은 급성 간염과 만성 간염으로 나뉜다. 바이러스에 의해서 갑작스럽게 발병하고 단기간 지속되는 경우를 급성 간염이라고 하고 6개월 이상 진행되면 만성이 된다.

간염바이러스는 A, B, C, D, E, G 형이 있다. 이 중에서 만성 간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B, C, D 형이다. B형 바이러스는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만성 간염의 70 ∼ 80%가 이 B형에 의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급성 간염의 경우 대개 3 ∼ 4개월이면 회복되면서 면역항체가 생긴다. 만성의 경우 최소 6개월 이상, 보통 수년 간 낫지 않고 증세가 지속되면서 심하면 간경변으로 진행되기도 하므로 심각하다.

만성 간염이 지속되면 간경변이 되고 간경변은 간암으로 발전한다.

간염은 그 원인과 관계없이 대부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간염 초기에는 미열과 관절통, 피로 등 가벼운 감기 증상과 식욕부진을 겪게 되며 그 다음에 황달 현상이 온다. 이런 간염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돼 만성 간염이 되면 그 대부터는 전신쇠약감과 무기력, 피로감, 구역질과 소화불량을 호소하고, 오른쪽 윗배에 뻐근한 통증과 팽만감을 느낀다.

만성 간염이 악화돼 간경변으로 발전될 때는 뱃속에 물이 차면서 몸이 붓는 등 복수 현상이 동반된다.

이 외에도 식도 정맥이 커지면서 정맥류를 만드는가 하면 대출혈을 일으켜 피를 토하거나 혈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 의식장애로 인해 성격이나 지능에까지 이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심할 경우에는 혼수에 빠지는 간성 혼수가 오기도 한다.

당뇨 자체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당뇨로 인한 합병증들이 심각한 것이기 때문에 당뇨병이 힘든 질병인 것처럼 간염도 마찬가지다. 만성이 되고 간병변이 되면 간부전, 복수, 간성혼수, 간암 같은 사망을 초래하는 합병증이 나타나므로 초기 치료를 정말 잘해야 한다.

편강한의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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