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의료원장協 첫 여성회장 서현숙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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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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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의료원장協 첫 여성회장 서현숙 이화 의료원장

“여성의 감각을 최대한 살려 28개 사립대 병원이 모두 살고, 환자도 사는 상생과 감동경영을 보여주겠습니다.”

여성 의료원장으로는 처음으로 전국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서현숙 교수(60·사진)는 3일 “쟁쟁한 사립대 의료원장 27명이 있는데도 내가 대표로 선출돼 어깨가 무겁다”면서 “지난해 노사합의를 통해 이대동대문병원과 이대목동병원을 성공적으로 통합하고 올해엔 이대여성암전문병원과 여성검진센터를 성공적으로 키우는 등 그동안 이룬 성과물로 병원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선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지금 사립대 병원들은 각자 추구하는 이념이 다르고 대학병원마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현재의 위기를 진단했다. 서 회장은 이어 “그렇다고 해서 의료계가 주저앉으면 대한민국 의료는 발전하지 못하므로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와 국민들이 의사를 포함한 의료계를 이기주의 집단으로 바라보는 풍토를 고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회장은 “그런 의미에서 병원 경영도 중요하지만 국민 편에서 바라보며 국민과 병원이 상생할 수 있는 문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먼저 국민의 관점에서 전문가 초청 세미나 또는 포럼을 많이 열어 국민의 신뢰를 얻는 병원문화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여성 리더의 장점에 대해서는 친화력이 최대의 무기라고 서 회장은 답했다. 서 회장은 “흔히 남자들은 인맥을 관리하는 데 중심을 두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다”면서 “여성은 인맥보다는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고 이를 통한 대화와 협력이라는 친화력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앞으로 사립대의료원장 모임에서도 이러한 친화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서 의료원장은 이화의료원의 비상(飛上)을 위해 제2병원 건립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 초 서울 3곳과 수도권 3곳 중 한 곳에 병원을 세울 것을 검토하고 있다. 서 의료원장은 최종 후보지가 선정되면 2012년까지 10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내년 12월에 개원될 350병상 규모의 양천 메디컬센터는 노인성질환 전문병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1992년 만들어진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는 현재 전국 사립대 28개 의료원장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서 회장은 이화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방사선 종양학과 전공의 및 전임의를 지냈다. 이대목동병원장을 거쳐 2007년부터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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