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예보 사라진다

  • 입력 2009년 6월 11일 02시 55분


기상청“시작-종료 예측 무의미”
중단기 강수전망은 수시 발표

여름철 집중호우를 전망하는 ‘장마예보’가 사라진다.

기상청은 10일 “장마가 끝나도 국지성 호우 등 비가 내리는 사례가 많아 장마예보가 무의미해졌다”며 “올해부터 장마의 시작과 종료 시점을 알리는 장마예보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매년 5월 장마의 시작과 종료 시점을 발표해 왔으나 지난해에 장마 시작 시점만 예측했을 뿐 종료 시점은 예보하지 않았다. 최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장마전선뿐만 아니라 태풍, 대기불안정, 기압골 등 다른 기상 요인의 영향을 받아 국내에는 국지성 호우같은 비가 자주 내리고 있다. 2007년에 기상청은 7월 25일 장마가 끝날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이후의 강수량이 장마 기간보다 많았다.

기상청은 장마의 시작과 종료 예보를 하지 않지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면서 상세한 여름철 강수 전망을 자주 발표하기로 했다. 장마전선이 형성됐을 때 주간예보나 일일예보 등 중·단기 예보와 함께 장마전선에 따른 강수 예보를 수시로 할 계획이다.

한편 기상청은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 편차가 늦여름부터 약한 엘니뇨 상태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겠고 올해 겨울에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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