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2G…휴대전화 가입 ‘역주행’

  • 입력 2009년 3월 17일 02시 57분


작년 同期比 176% 증가

“통화품질에 불만” 분석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했다가 과거 버전인 2세대(2G) 서비스로 다시 돌아가는 ‘U턴 가입자’가 늘어나 눈길을 끈다.

16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3G에서 2G로 이동한 가입자는 작년 같은 기간 6만150명보다 176% 증가한 16만6047명. 이동통신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이 7만5843명, KTF가 2만3329명, LG텔레콤이 6만6875명이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U턴 가입자’가 9만2611명에 이르러 작년 7월(9만4285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큰맘 먹고 새 휴대전화를 장만한 것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사용해 온 ‘01×’ 번호를 버리고 ‘010’으로 번호를 바꾸면서까지 3G에 가입한 이 사람들이 2G로 다시 돌아간 것은 통화품질 때문이다. 빌딩과 지하공간 곳곳에 촘촘히 깔린 2G에 비해 3G는 아직 통신망 투자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자체 측정 결과 야외에서는 2G보다 3G가 오히려 통화품질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2G 때는 건물 내에 중계기 설치를 허락했던 건물주들이 요즘은 이를 거절하는 바람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3G 가입자가 증가했기 때문에 ‘U턴 가입자’도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이라는 설명도 내놓고 있다. 작년 2월 말 3G 가입자는 780만 명이었으나 올해 2월 말 기준 가입자는 1794만 명으로 130%가량 늘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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