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근시도 질병으로 인식해야”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2시 58분


이하범 안과학회 이사장, ‘눈의 날’ 캠페인 벌여

“비만도 만병의 근원이듯 심한 근시도 이제 질환으로 인식돼야 합니다.”

대한안과학회 이하범(64·강동성심병원 안과 교수·사진) 이사장은 11일 ‘제38회 눈의 날’을 맞아 근시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및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근시, 질병입니다’라는 주제로 대국민 캠페인을 벌인다.

안과학회가 근시를 질병으로 인식하게 된 것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계의 근시 유병률이 백인종보다 무려 4.5배나 높을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이다.

대한안과학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기준 국내 도시 초등학교 4학년의 근시 유병률은 46.7%로 두 명 중 한 명은 안경을 써야 한다.

근시와 연관된 대표적인 5대 질환은 원추각막, 망막박리, 백내장, 녹내장, 사시 등이다.

특히 근시와 관련된 대표적인 각막질환인 원추각막은 각막이 원뿔형으로 돌출하는 질환으로 처음에는 가벼운 근시로 나타나며 점차 각막이식이 필요한 질병으로 발전한다.

이 이사장은 “근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안과질환임에도 일반적으로 치료가 아닌 교정의 대상으로만 여겨 왔다”며 “사실 근시는 눈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실명을 초래하는 망막박리, 황반변성, 녹내장, 백내장과 같은 연계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과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4, 5세 정도엔 간단한 시력검사를 통해 사시 등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안경 낀 학생의 경우 1년에 두 번 정도는 시력검사를 해서 자신에게 맞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성인도 상태가 매우 나쁜 고도근시의 경우엔 1년에 한 번 정도 근시와 관련된 질환을 검사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회는 11월 ‘눈 사랑’ 주간에 맞춰 전국 16개 대학병원에서 26일까지 눈 건강에 관한 강좌를 열 계획이다. 시간 및 장소는 대한안과학회 홈페이지(www.ophthalmology.org) 참고하면 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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