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푸는 여성 건강]여드름엔 복식호흡 효과 있어요

  • 입력 2007년 11월 7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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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는 ‘음양(陰陽)’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상체는 양에 속하고 하체는 음에 속한다. 상체에서는 따뜻한 불의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고, 하체에서는 서늘한 물의 기운이 위로 올라간다. 순환이 활발하게 일어나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원리를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고 부른다.

사람의 몸에서 심장을 중심으로 한 윗부분은 상초(上焦), 위장을 중심으로 한 중간 부분은 중초(中焦), 신장을 중심으로 한 아랫부분은 하초(下焦)로 분류된다. 상초, 중초, 하초가 서로 잘 통하면 몸이 건강하고 피부가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만약 세 부분의 기가 잘 순환되지 않으면 수승화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성의 경우 스트레스로 상초에 화기가 쌓이거나, 소화가 안 돼서 중초가 막히거나, 자궁질환으로 하초의 기운이 가로막히면 상체의 따뜻한 불의 기운이 하체로 내려가지 못해서 손발이 차가워진다. 또 서늘한 물의 기운이 상체로 올라오지 못하면 상체의 열이 식지 못하고 계속 쌓이다가 결국 뜨거운 열 기운이 올라와 얼굴 표면의 피지를 뚫고 나온다. 이것이 바로 여드름이다.

여드름을 없애려면 피부의 유분을 줄여야 한다. 그러려면 수분이 풍부하고 오일 함량이 적은 화장품과 세안제를 선택해야 한다. 맵고 뜨거운 음식, 특히 튀긴 음식을 피하도록 한다. 여드름에는 녹차 세안법이 효과가 있다. 한 번 우려내서 마신 녹차 티백을 버리지 말고 큰 대접에 물을 넣고 담가 냉장고에 보관해 둔다. 저녁에 세안할 때 차갑게 보관한 녹차 물을 쓰면 여드름이 진정되고 모공을 조여 주는 효과가 있다.

여드름은 외과적인 치료만으로는 완치되기 힘들다. 피부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려면 몸 전체의 건강이 좋아야 한다. 여드름이 잘 나는 여성은 상열(上熱) 형인 경우가 많다. 체질적으로 화기(火氣)가 유난히 얼굴로 잘 올라간다. 평소 성격이 급한 편이고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는 여성은 상열 증상이 심하다. 배란기와 생리 때는 여드름이 유난히 심해진다.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사람은 상체와 하체의 순환을 활발하게 해 주는 운동이 필요하다. 등산,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운동이 좋다.

호흡법으로도 여드름을 줄일 수 있다. 복식호흡은 복부 장기를 마사지해서 상체와 하체의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도와준다. 다리를 기마자세로 한 후 코로 숨을 들이마시며 배가 빵빵해질 정도로 내민다. 양손바닥으로 배를 지긋하게 눌러 주면서 3초 정도 숨을 멈춘다.

배로 숨을 들이마시면 내부 장기를 누르는 효과가 있는데, 여기에 양손바닥으로 눌러 주면 효과는 더욱 커진다. 손을 떼면서 입으로 숨을 천천히 내쉰다. 이때 아랫배를 탁 때려 주면 좋다.

이은미·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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