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치료제 먹여도 되는 건가요

  • 입력 2007년 10월 29일 03시 08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약을 복용하는 어린이가 늘어나면서 이 약의 효능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ADHD 치료제로는 릴리의 ‘스트라테라’와 얀센의 ‘콘서타’ 등이 있다. 뇌신경 세포의 흥분 전달 물질을 조절해 산만함, 과잉행동, 주의력결핍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치료제들이다. 현재 국내에서 이 약을 복용하는 어린이는 6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최근 의학계 일부에서 ADHD 치료약이 중독성이 있고 심혈관 질환에도 해롭다는 지적이 대두됐다. 일부 병의원에서 이 약을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시켜 판매하고 있었던 사실도 밝혀졌다.

ADHD 증상을 가진 자녀들에게 이 약을 먹여 오던 학부모들은 “그렇다면 이 약이 마약과 비슷하다는 것이냐”면서 흥분하기도 했다.

ADHD 치료제 논란이 거세지자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중독성이 있다는 것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송동호 영동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중독성 논란은 ADHD 치료제와 관련해 가장 흔하게 제기되는 오해”라면서 “정상적으로 병원에서 처방받았다면 이 약에 중독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혈관계에 해로운 약이란 지적에 대해서도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ADHD 치료제의 심장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의뢰한 결과 별다른 위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학회는 조만간 ADHD 치료약에 대한 환자 및 환자 보호자용 안내문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학부모와 시민단체들은 “정신의학계와 제약사들이 지금까지 ADHD 치료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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