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센서가 승패 판정…이런 ‘달리기대회’ 곧 나온다

  • 입력 2007년 10월 27일 02시 58분


코멘트
실시간으로 운동량을 알려 주는 센서가 장착된 운동화 등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을 이용한 다양한 스포츠제품이 등장하고 있다(왼쪽). 나이키 아이포드, 아디다스 프로젝트 퓨전, 코오롱 아이시리즈 재킷(오른쪽 위부터). 김미옥 기자
실시간으로 운동량을 알려 주는 센서가 장착된 운동화 등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을 이용한 다양한 스포츠제품이 등장하고 있다(왼쪽). 나이키 아이포드, 아디다스 프로젝트 퓨전, 코오롱 아이시리즈 재킷(오른쪽 위부터). 김미옥 기자
■ 진화하는 디지털 스포츠

《스포츠 브랜드와 디지털의 접목이 활발하다. 작은 컴퓨터가 달려 있어 사용자에게 맞게 자동으로 쿠션 강도가 조절되는 운동화가 있는가 하면 MP3플레이어의 조작 패드를 소매에 부착해 휴대와 편의성을 극대화한 아웃도어 재킷도 출시되고 있다.》

나이키는 애플코리아와 손잡고 최근 ‘나이키 플러스’를 국내에 선보였다. MP3플레이어, 운동화와 의류, 여기에 인터넷을 결합한 종합 시스템이다.

나이키 플러스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보자. 나이키 플러스 전용 의류가 있으면 더 좋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애플사의 MP3플레이어인 아이팟 모델 가운데 나노 시리즈와 달리기 정보를 아이팟으로 전송해 주는 센서가 부착된 운동화만 있으면 된다.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센서는 나이키 플러스 전용 운동화의 왼쪽 신발 깔창 아래 홈에 쏙 들어간다. 이 신발을 신고 아이팟을 켜는 순간 신발의 센서가 작동한다. 센서는 달린 거리와 속도, 소모된 칼로리 등 관련 정보를 아이팟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준다.

3km 달리기를 설정한 뒤 이어폰을 착용한 채 서울 강남에 있는 양재천 산책로를 뛰어 보았다. 재미있는 것은 음악이 흘러나오는 중간 중간 달리기에 대한 음성 피드백이 이뤄진다는 점. 여성의 목소리가 나와 “0.5km를 뛰었습니다”라고 알려주는 식이다. 3km를 다 뛰자 아이팟 화면에는 뛴 거리, 달린 시간, 속도, 칼로리 소모 정보가 담겨 있었다.

인터넷은 나이키 플러스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아이팟을 컴퓨터에 연결하면 달리기 정보가 자동으로 나이키 플러스 사이트에 전송된다. 나이키 플러스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인터넷을 통해 글로벌 커뮤니티의 일원이 된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새로운 방식의 달리기 대회도 가능해졌다. 시공을 초월한 달리기 대회 말이다. 참가자는 어느 장소에서든 나이키 플러스를 착용하고 뛴 뒤 정보를 전송하기만 하면 된다. 다음 달 3일 나이키가 주최하는 ‘대학 대항 10km 러닝대회’가 바로 이런 방식을 결합한 대회다.

아디다스의 제품은 좀 더 전문적이다. 심박측정기를 제조하는 핀란드의 폴라일렉트로사와 공동으로 ‘프로젝트 퓨전’이라는 제품을 출시했는데 이는 심박기가 달린 운동복 상의, 손목시계 형태의 러닝 컴퓨터, 센서가 달린 신발로 구성돼 있어 달린 거리나 시간뿐 아니라 러너의 심박수까지 측정한다.

코오롱스포츠의 ‘아이시리즈’ 재킷은 소매에 휴대형 디지털 기기의 조작 패드가 달려 있다.

스포츠 브랜드의 디지털화가 과연 어느 수준까지 진화할지 궁금하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