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가슴성형 15년만에 ‘그녀에게로’

  • 입력 2007년 7월 23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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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시판 승인을 받은 실리콘 젤 유방 보형물. 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시판 승인을 받은 실리콘 젤 유방 보형물. 연합뉴스
인체 유해 논란 때문에 1992년부터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됐던 실리콘 젤 유방 보형물 시판이 15년 만에 허용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11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한국엘러간의 ‘이나메드’ 143종, 미국 멘토사의 ‘멘토’ 116종 등 2개사의 실리콘 젤 보형물을 유방 성형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국내 시판을 허용했다고 22일 밝혔다.

식약청은 “시판이 허용된 보형물은 임상시험 결과 장기간 독성이 없는 것으로 인정됐다”며 “그러나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이들 제품을 ‘추적관리대상 의료기기’로 지정해 수술 뒤 3년이 지나면 2년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종전에 유방 성형수술에 많이 사용되던 실리콘 젤 보형물은 몸 안에서 손상되면 끈적끈적한 물질이 흘러나와 조직 괴사나 관절염 등 부작용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실리콘 젤 보형물에 대한 집단소송 사태가 발생하자 1992년 이후 미국과 한국에서 시판이 금지됐고 지금까지는 액체형인 식염수 보형물이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식약청 승인을 받은 제품들은 몸 안에서 손상돼도 두부처럼 뚝 잘린 채로 꽁꽁 뭉치는 등 응집력이 강해 ‘코히시브(cohesive) 젤’로 불린다. 코히시브 젤은 유럽 시장의 60%, 일본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식염수 보형물은 액체여서 물렁물렁하고 이질감이 느껴지는 단점이 있지만 코히시브 젤은 반고체 상태여서 촉감이나 모양이 진짜 유방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코히시브 젤을 이용한 유방 성형수술 비용은 식염수 유방 보형물 시술법(500만 원대)보다 비싼 700만 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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