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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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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발이식 전문 털털 피부과 황성주(36·사진) 원장은 가슴 털로 머리카락을 만들었다. 그는 22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14차 국제모발이식학회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로 백금모낭상을 받았다.
세계 45개국, 1000여 명의 모발 이식 전문의가 참여하고 있는 국제모발이식학회는 매년 주목할 만한 업적을 쌓은 의사에게 이 상을 준다. 황 원장은 모발이식학회 사상 최연소 수상자다.
황 원장은 최근 5년간 해외 논문 4편과 국내 논문 1편을 발표하면서 연구에 매진해 왔다. 그는 “아버지가 대머리인데 나도 대머리 현상이 진행 중이어서 모발이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카락 대신 몸의 다른 털을 머리에 심으면 머리카락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에 매달려 실험을 계속했다. 그는 1998년 자신의 머리카락 100여 올을 다리에 심었다. 2년 반 동안 유심히 관찰해 보니 다리에 이식된 털이 제대로 자라고 있었다. 성장 속도는 머리카락 성장 속도의 절반가량이었다.
황 원장은 실제 대머리 환자의 가슴 털을 떼어 내 머리에 심고 1년 뒤에 관찰한 결과 2.8cm이던 가슴 털이 5.6cm로 두 배 가까이 자란 것을 확인했다.
“모발이식을 하면 옮겨 심은 부위의 피부 두께와 혈관 신경의 분포 정도, 호르몬의 영향 등으로 성질이 변합니다. 가슴 털이나 수염을 머리털 이식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 큰 성과지요.”
그가 이 같은 임상 결과를 발표하자 학회 회원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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