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마음에…‘서명 땐 스위스와 재경기’ 헛소문

  • 입력 2006년 6월 26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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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에 24시간 안에 500만 명 이상 서명하면 재경기한다는 공지사항이 떴습니다.”

“www.kfa.or.kr 심판 판정에 항의가 있으면 24시간 이내에 해야 하는 게 FIFA 규정입니다. 이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돌리세요.”

24일 새벽부터 폭주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용이다.

이 같은 출처불명의 문자메시지는 24일 새벽부터 수백만 명에게 뿌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자메시지를 받은 시민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메시지를 재전송하면서 문자메시지 폭주는 25일 오전까지 지속됐다.

문자메시지를 받고 공지 사항을 확인하려는 시민과 항의 의사를 전달하려는 누리꾼의 접속이 폭주하면서 FIFA 홈페이지는 주말 내내 접속이 중단됐고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도 일부가 마비됐다. FIFA는 접속이 폭주하자 한국에서의 사이트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을 풀지 못한 일부 누리꾼은 CNN 등 외국 언론사와 외국 유명 포털 사이트, 주한 스위스대사관 홈페이지에 영어 항의문을 보내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24시간 내 500만 명 서명’이라는 재경기 규정은 없으며 재경기는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제한적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다.

또 서울 중랑경찰서는 24일 경찰에 전화를 걸어 스위스대사관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김모(44)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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