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휴대전화 전자파 유해성 논란 증폭

  • 입력 2006년 6월 5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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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휴대전화 전자파의 유해성이 확인됐다.

연세대 의대 의학공학교실 김덕원 교수는 "청소년과 성인 각각 21명을 대상으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에 15~30분 노출시킨 뒤 호흡수 맥박 혈압 땀분비량을 조사했다"며 "15분 후 청소년의 손바닥에서 땀 분비량이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헤드폰의 한쪽에 휴대전화를 장착해 연구 대상자에 씌운 뒤 한번은 통화 때처럼 전자파(300mW)를 방출시키고 한 번은 그대로 두었다.

이 결과 성인에서는 호흡 등 4개영역에서 아무 변화가 없었으며 청소년들은 전자파에 노출된 지 15분 이후 땀 분비만이 의미 있게 증가했다. 또 전자파 방출을 중지한 10분 뒤에는 땀 분비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김 교수는 "전자파가 교감신경을 자극해 손바닥의 땀 분비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성인에 비해 청소년의 면역시스템이 약하기 때문에 더 반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영국이나 호주 정부도 청소년의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는 것.

지금까지의 전자파 연구는 유럽과 미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유럽통화방식(GSM)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성인 위주로 이뤄져왔다.

이번 결과는 전자파 연구 분야 권위지인 미국의 바이오일렉트로마그네틱스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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