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보호원은 13일 최근 서울 시내와 수도권 일대의 버스 지하철 화장실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카트 손잡이, PC방 마우스 등 사람 손의 접촉이 잦은 공공시설물 120곳의 세균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중 114개 샘플에서 일반 세균이 10㎠당 7~1만7000CFU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CFU(Colony Forming Unit)는 세균이 맨 눈으로 보일 정도로 군락을 이룬 단위로 1CFU에는 보통 세균 10억~1000억 마리가 모여 있다.
소보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세균이 가장 많이 검출된 곳은 할인점 카트 손잡이로 10㎠당 평균 1100CFU의 세균이 나왔으며 그 다음은 PC방 마우스(690CFU) 버스손잡이(380CFU) 화장실 손잡이(340CFU) 엘리베이터 버튼(130CFU) 지하철손잡이(86CFU)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일부 할인점의 카트에서는 최고 1만7000CFU의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하철과 화장실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PC방 마우스 등 7개 샘플에서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도 10㎠당 3~47CFU가 검출됐다고 소보원은 밝혔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섭씨 100도로 30분 이상 가열해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윤희 소보원 식품미생물팀장은 "공공장소를 다녀온 뒤에는 반드시 비누로 거품을 많이 일으켜 손을 씻어야 감염 걱정을 덜 수 있다"며 "할인점 등 업체들도 소비자들이 손잡이를 닦고 사용할 수 있도록 물티슈를 비치하는 등 세균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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