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알면 이긴다]암환자 매년 10만명 생긴다

  • 입력 2005년 6월 27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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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암은 ‘대중적인’ 질환이 됐다. 투병 중인 한 암 환자가 운동을 위해 병동 복도를 걷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매년 10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암은 ‘대중적인’ 질환이 됐다. 투병 중인 한 암 환자가 운동을 위해 병동 복도를 걷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매년 10만 명 이상의 암 환자가 발생한다. 또 평생 남자는 3명 중 1명, 여자는 5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린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1999∼2001년 전국의 암 환자 발생 실태를 조사한 뒤 발표한 결과다. 그동안 암은 가장 ‘치명적인’ 질환으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암은 가장 ‘대중적인’ 질환임을 알 수 있다.

▽환자 현황=이번 조사결과 남녀 모두 위암 환자가 가장 많았다. 평균적으로 매년 위암 환자는 남성 1만3976명(인구10만 명당 58.6명), 여성 7294명(30.8명)이 새로 발생했다. 이어 폐암과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순.

남성의 경우 위암에 이어 두 번째 많이 발생한 암은 폐암이었다. 매년 평균 1만49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했다. 이어 간암-대장암-방광암-식도암이 많았다.

여성은 매년 평균 6083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유방암이 두 번째였으며 그 뒤로 대장암-자궁경부암-폐암-간암이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1.8배 정도 암 환자가 많았다. 특히 식도암은 남성이 여성보다 14.6배 많았다. 반면 갑상샘암은 여성이 남성보다 5배 이상 환자가 많았다.

또 15∼44세는 여성이 암에 걸릴 확률이 남성보다 1.7배 높았지만 65세 이후에는 상황이 역전돼 남성이 암에 걸릴 확률이 2.5배 높아졌다.

14세가 되기 전까지는 백혈병 환자가 남녀 모두 가장 많았다. 15∼34세는 남성 위암, 여성 갑상샘암 환자가 많았으며 35∼64세는 남성은 위암, 여성은 유방암이 많았다. 65세 이후에는 남성은 폐암, 여성은 위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암 완치율과 사망률=암은 보통 5년 생존율을 완치로 본다. 5년간 암이 재발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았을 때 비로소 “암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하는 것. 한국암중앙등록본부가 1995년부터 집계한 전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1.4%다. 미국의 62.1%보다는 낮지만 일본의 41.2%보다는 높은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다.

5년 생존율이 가장 높은 암은 갑상샘암으로 93.3%의 완치율을 기록했다. 이어 유방암과 자궁경부암도 각각 77.5%, 76.4%로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낮은 생존율을 보인 암은 췌장암(8.4%)과 간암(10.5%)이었다. 통계청 집계결과 2003년 한 해에만 6만3685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전체 사망자의 25.9%에 달하는 수치다. 남성 4만332명, 여성 2만3363명으로 남성 사망자가 거의 두 배 많았다.

전체적으로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273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위암-간암-대장암-췌장암의 순이었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에는 위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전망은=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경우 대표적인 3대 암이 남성은 전립샘암, 대장암, 폐암이며 여성은 유방암, 대장암, 폐암이다. 한국인의 생활 방식이 점차 서구화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이런 암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위암과 간암, 자궁경부암은 식생활 개선, 백신 개발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전체적으로 암 치료 기술은 과거보다 크게 좋아졌다.

수술의 경우 내시경, 복강경, 흉강경 등을 통해 간편하게 끝낼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시도되고 있다. 또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항암제도 여럿 출시됐다.

방사선 치료 역시 사이버나이프, 감마나이프 등 최신 기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로봇을 암치료에도 활용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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