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머리가 열 받으면 심장도 열 받는다

  • 입력 2005년 4월 3일 17시 09분


50세 이하의 심장질환 환자는 50세 이상 환자보다 더 공격적인 성격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올리언스 주 옥스너 파운데이션 병원의 칼 라비 박사와 리처드 밀라니 박사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심장동맥(관상동맥) 질환 환자 500명을 조사한 결과 젊은 환자가 공격적인 성격을 띠는 비율이 나이 많은 환자의 경우보다 3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또 외부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A타입’ 성격을 가진 환자는 심장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민하고 공격적인 성향의 환자는 평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성격이 무난한 사람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성격 때문에 스스로 만들어내는 스트레스가 환자의 심장에 부수적인 물리적 부담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며 “젊은 심장질환 환자는 심장발작 이후 재활 치료 과정에서 공격성 등 성격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장 발작 후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재활 치료를 12주 동안 받은 젊은 환자는 적대적인 성격이 상당히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이나 혈당 등 심장 관련 질환 위험 수치도 떨어져 심장질환 위험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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