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주립대팀 조사 “목소리 매력적인사람 性생활도 왕성”

  • 입력 2004년 10월 7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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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매혹적인 목소리를 들을 때 그 목소리를 가진 주인공의 모습도 매력적일 것이라고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목소리에 대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며 또한 목소리를 통해 그 사람의 성 생활에 대한 정보까지 알 수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의 심리학자 고든 갤럽 주니어 박사팀은 지원자들에게 숫자를 세는 사람들의 목소리만 듣고 그 목소리의 매력도를 평가하라고 했을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더 활기찬 성 생활을 하는 사람임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149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녹음하게 했고 상대편의 얼굴을 보지 않은 채 그 목소리에 대한 매력도를 1(전혀 매력 없음)에서 5(매우 매력적임)까지의 척도로 평가하라고 요청했다. 또 자신들의 성생활과 관련된 익명의 질문서를 작성하게 했다.

연구 결과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목소리를 가진 학생들이 더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가졌고 성관계를 하는 파트너가 더 많다는 점이 밝혀졌다.

또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남자는 넓은 어깨에 미끈한 엉덩이의 소유자이고, 매력적 목소리의 여자는 가는 허리에 도톰한 엉덩이의 소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력적인 목소리의 주인공은 여자든 남자든 균형 잡힌 몸매를 가졌다.

갤럽 주니어 박사는 지난달 28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목소리는 즉석에서 그 사람의 성과 나이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성 생활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인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흥미롭게도 말하는 사람의 외모와 성적 경험을 예측하는 데에 남자가 여자의 목소리를, 여자는 남자의 목소리를 더 정확하게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전문지 ‘진화 및 인간 행동’ 9월호에 발표됐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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