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터넷]개인정보 유출 악몽 '끝'

  • 입력 2003년 11월 24일 17시 11분


코멘트
전자서명은 안전한 인터넷 활용을 위한 네티즌의 필수도구. 여성 네티즌들이 공인인증기관에서 발행한 전자서명(공인인증서)을 활용해 인터넷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 소프트포럼
전자서명은 안전한 인터넷 활용을 위한 네티즌의 필수도구. 여성 네티즌들이 공인인증기관에서 발행한 전자서명(공인인증서)을 활용해 인터넷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 소프트포럼
주부 김미희씨(39·서울 서초구 방배동)는 인터넷 개인정보 유출 보도를 접할 때마다 신경이 곤두선다. 자신의 신용정보가 혹시 인터넷에 떠돌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다. 김씨는 수년 전부터 국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신용카드를 빈번히 사용해 왔다. 여기다 단골이었던 쇼핑몰 하나가 얼마 전 문을 닫은 것이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하는 네티즌이 늘고 있다. 국내외 인터넷 쇼핑몰 가운데는 아직도 신용카드번호만 있으면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 실제로 인터넷으로 유출된 신용카드번호나 주민등록번호, 무심코 버린 신용카드 영수증 등은 인터넷 상거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전자서명은 인터넷 쇼핑이나 사이버 금융거래 등에서 이 같은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 전문가들은 ‘인터넷상의 인감도장’인 전자서명을 활용하면 개인정보 도용이나 변조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전자서명 활용이 까다롭고 불편하다는 네티즌이 많아 이용 절차를 간소하게 하고 활용 분야를 더욱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사이버 거래의 필수도구=전자서명은 익명의 공간인 인터넷에서 네티즌 각각이 본인임을 입증할 수 있는 ‘사이버 인감도장’이다. 한국정보인증 박성기 팀장은 “금융거래나 전자문서 교환에 전자서명을 사용하면 서로의 신분을 확인하고 정보유출이나 도용에 따른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서명의 대표적인 용도는 금융거래. 올해 들어 온라인 주식거래와 인터넷 뱅킹에 공인인증서 사용이 의무화돼 모든 네티즌은 공인인증기관에서 발행한 전자서명을 사용해야만 한다. 인터넷 민원서비스도 마찬가지.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본인확인 절차 없이 주민등록 등초본 등 각종 증명서를 인터넷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일부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최근 들어 청소년 회원에 대한 부모동의 확인절차에 전자서명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보험상품도 늘고 있다. e메일 등 인터넷 문서의 암호화 수단으로 사설인증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더 나아가 전자상거래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일정액 이상의 온라인 거래에 공인인증서 활용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황철증 정보보호기획과장은 “전자서명이 대중화되면 활용 분야는 국제간 전자상거래, 전자투표, 온라인 입학원서접수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서명을 둘러싼 혼선=11월 현재 국내 공인인증서 활용 인구는 860만여명.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여전히 전자서명 활용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 조사전문업체 엠브레인에 따르면 국내 전자서명 이용 경험자의 54.6%는 “인증서 발급 및 이용절차가 복잡하다”고 밝혔다.

금융결제원, 한국정보인증, 한국증권전산, 한국전산원, 한국전자인증, 무역정보통신 등 6개 기관에서 발급하고 있는 공인인증서가 서로 연동되지 않아 생기는 불편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 공인인증서가 서로 연동되지 않으면 한 명의 네티즌이 여러 장의 전자서명을 발급받아 관리해야 하므로 효율성도 떨어지고 인증서 분실 및 도난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인증서 유료화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는 당초 공인인증서 1장에 연간 1만원의 사용료를 받는 유료화 방안을 마련했지만 소비자 부담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시행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인인증서 1장만 있으면 다양한 전자서명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체계 확립이 급선무”라며 “유료화 문제는 소비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기보다는 금융권 등 서비스 제공 기관에서 대납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전자서명: 서명 또는 날인의 전자적인 대체물로서 펜 대신에 컴퓨터를 매개로 하여 생성되는 정보. 정보가 송신자의 것임을 보증하고, 내용이 변조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1024비트의 공개키 방식 암호화 기술이라는 고도의 암호화 기술을 사용해 보안 기능이 가능하다. 공개키 방식이란 송신자가 자신의 비밀키로 정보를 암호화하고 수신자는 송신자의 공개키를 이용해서 이를 해독하는 것. 인터넷 뱅킹이나 온라인 주식거래에 필요한 공인인증서는 국가가 지정한 공인인증기관에서 발행하고 공개키를 관리하는 대표적인 전자서명이다.

▼참여 기업-기관▼

▽공동주최사(20개)=동아닷컴 KT KTF 데이콤 하나로통신 다음커뮤니케이션 NHN 드림위즈 영진닷컴 야후코리아 하나로드림 엠파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프리챌 네오위즈 SK커뮤니케이션즈 넷마블 에듀박스 인터정보 컴트루테크놀러지 ▽공동주최기관(7개)=정보보호실천협의회 한국개발연구협의체(CODS) 학부모정보감시단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한국사이버감시단 서울지방경찰청사이버범죄수사대 한국웹사이트평가개발원 ▽후원(2개)=정보통신부 정보통신윤리위원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