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께 드리는 최병렬의 편지(2)

  • 입력 2003년 8월 6일 17시 10분


코멘트
- 정몽헌 회장의 빈소를 다녀와서…-

정몽헌 회장의 급작스런 비보…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고인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기업인!

금강산 관광의 길을 연 분!

남북교류를 확대하고 화해의 시대를 열고자 노력했던 그 분!

그분께 경의를 표하고 삼가 명복을 빌었습니다.

빈소를 다녀온 후에도 하루종일

고인에 대한 생각이 떨쳐지지 않습니다.

가슴 한구석에

자살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말못할 사연이 무엇이었을까

정회장의 죽음 앞에서

남북문제, 기업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단지 한분의 죽음이라기엔 그 의미가 사무쳐 옵니다.

금강산 관광!

고인의 나라에 대한 사랑과 남북통일에 대한

염원이 그림처럼 눈앞에 떠오릅니다.

이 나라의 애절한 분단의 역사를 넘어서서

민족과 나라를 위한 평화와 발전이 고인의 유언이라 생각합니다.

남북한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번영을 향해 나아가고

국제관계속에 우리 한반도도 당당한 주역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그날을 위해 나아가야지요

남북한의 모든 국민이 인간답게 살고 자유롭게

왕래하는 민주주의 사회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남북간의 교류와 협력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투명하고 정상적인 남북관계를 이루어야

기업이 동원되고 희생되는 악순환과

오늘의 이 비극이 그치게 될 것입니다.

네, 고인께 약속드립니다.

필요한 교류협력은 계속 할 것입니다.

당신의 못 다 이룬 꿈을 이루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정부가 남북문제에

기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만들겠습니다.

투명하게 공개되고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남북관계는 진행되어야 합니다.

조문을 마치고 돌아 나오는 빈소에는

매미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고인이 우리를 향해 보내는 외침 같았습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