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월별 최대뉴스 검색어는]금연-월드컵 최대화두

  • 입력 2002년 12월 26일 19시 40분



네티즌의 힘이 어느 해보다도 현실세계로 표출된 2002년.

네티즌들은 인터넷을 통해 결집한 자신들의 뜻을 오프라인에서도 적극 표출하며 ‘사회적 화두’를 주도했다. 6월을 뜨겁게 달군 붉은 악마의 함성, 김동성 금메달 박탈사건에 대한 분노,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촛불 시위 등이 그것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인 야후 코리아와 엠파스의 ‘뉴스 검색어’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키워드를 통해 2002년을 되짚어 본다.

▽상반기〓1월에는 코디미언 이주일씨의 폐암 투병 소식이 단연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주일’과 ‘금연’이 엠파스와 야후에서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2월에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벌어진 판정 시비와 관련, 두 사이트 모두 ‘동계올림픽’과 ‘오노’, ‘김동성’이 나란히 상위권을 휩쓸었다.

3월 민주당의 국민경선이 시작되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은 정치쪽으로 옮아갔다. 3월 야후에서 ‘노무현’은 인기 그룹 ‘god’에 이어 2위에 올랐고, 대통령후보로 확정된 4월에는 god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4월에는 ‘16부작 정치드라마’로 불리며 인기몰이에 성공한 ‘민주당 국민경선’과 ‘노풍’이 1, 2위(엠파스 집계)에 올랐다.

6월의 최대 화두는 단연 월드컵. 붉은악마, 히딩크, 김남일, 미스 월드컵 등 월드컵과 관련된 단어가 1, 2, 3위를 휩쓸었다. 또 송종국 이천수 안정환 등 태극전사들과 데이비드 베컴, 이탈리아 등 외국 선수 및 팀도 20위권 안에 드는 등 월드컵 열기가 네티즌들을 사로잡았다.

▽하반기〓7월과 8월에도 월드컵의 열풍은 계속됐다. 무명 CF모델이었던 조신애는 태극전사 송종국과의 열애설이 터져나오면서 7월 엠파스 검색 순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9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루사’와 ‘아폴로 눈병’은 인터넷에서도 악명을 떨쳤다. 영화배우 박신양의 결혼 상대로 밝혀진 후 인터넷에서 악의적인 소문이 끊이지 않았던 ‘백혜진’씨도 9월의 인기 검색어.

10월에는 아시아경기가 개막되면서 만경봉호를 타고 부산에 온 ‘북한응원단’과 꽃미녀 유도선수 ‘배은혜’를 찾는 네티즌들의 ‘손길’과 ‘눈길’이 분주했다.

11월 여중생 사망 사건의 가해자인 미군 병사가 무죄 평결을 받자 인터넷은 반미와 추모 물결로 뒤덮였다. 네티즌들은 삼베 천을 의미하는 ‘▦’ 기호를 수없이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대통령 선거가 열린 12월. 여러 후보 이름 가운데 ‘노무현’이 다시 야후에서 정상에 올랐다. 반면 ‘이회창’은 같은 사이트에서 30위권에 머물렀던 점은 네티즌들의 정치 성향을 보여주는 대목. 누드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공개한 ‘성현아’도 폭발적인 관심의 대상이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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