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사업 규모-가격 측정 CFPS 유망직업 부상

  • 입력 2002년 12월 1일 18시 15분


하나 둘 셀 수도 없고 줄자로 잴 수도 없는 소프트웨어(SW)의 가격은 어떻게 산정할까.

게임물이나 오피스 제품 등은 CD 수나 패키지를 기준으로 값을 매길 수 있다. 그러나 수년에 걸쳐 회사 전체의 시스템을 통합, 관리해주는 대형 SW 프로젝트에서는 쉽지 않은 작업.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대안으로 기능점수측정전문가(CFPS·Cer-tified Function Point Specialist)가 뜨고 있다.

CFPS는 소프트웨어 사업의 규모와 가격을 측정해주는 전문가. 국제기능점수사용자그룹(IFPUG)에서 시험을 통해 자격을 부여한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9명밖에 없는 신종 직업이다.

그러나 기능점수(FP)는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는 널리 사용되고 있는 SW사업 규모측정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보통신부가 사업대가기준을 FP로 바꾸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정방식이 FP로 변경 고시될 경우 국가나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모든 프로젝트에 이 기준을 사용하게 되는 것.

과거에 주로 사용돼온 방식은 ‘본(bone)’ 수를 기준으로 프로젝트의 값을 산정했다. 홈페이지를 예로 들면 방명록, 자료실 등 링크된 각 화면의 코딩라인 수를 세서 가격을 따지는 식이다. 이 경우 개발자에 따라 값이 변하거나 발달된 컴퓨터 언어를 사용해 코딩라인 수가 줄어들면 오히려 가격이 낮아지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반면 FP는 화면 단위로 크기를 측정하는 개념이어서 일관된 가격 계산이 가능하다.

CFPS의 시험 과목은 3과목이며 자격 취득률은 35%로 알려져 있다. 시험 준비기간은 보통 1년. 우리나라에서는 LG CNS에 4명, 삼성SDS에 3명, 한국전산원에 2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주 ‘소프트웨어 사업대가 세미나’를 열고 정통부 기준의 개정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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