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11월 26일 17시 3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서울대 약대 김규원 교수(사진)는 “주위 환경에 따라 암세포의 혈관 생성을 조절하는 ‘ARD1’이라는 효소를 동물에게서 처음으로 발견했으며, 이 효소가 혈관 생성을 조절하는 과정도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셀’ 27일자에 발표된다.
암 세포는 증식하거나 다른 곳으로 전이하기 위해 새로 혈관을 많이 만들며, 이를 차단하는 항암제가 세계적으로 많이 연구되고 있다.
![]() |
김 교수는 “암 세포의 혈관 생성을 좌우하는 것은 암 세포 주변의 산소 농도”라고 설명했다. 산소 농도가 정상이면 ARD1효소가 혈관 생성 단백질(HIF-1α)을 분해해 혈관 생성을 억제하지만, 산소 농도가 낮으면 혈관 생성 단백질이 많이 만들어져 암세포 주위에 새 혈관이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암세포가 주변의 산소를 많이 사용하면 산소 농도가 크게 떨어진다.
김 교수는 “ARD1 효소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악성 암의 전이나 증식을 막을 수 있으며, 류머티스 관절염, 당뇨병 망막증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이번 연구는 혈관 생성을 촉진해야 하는 궤양 및 상처치료 분야, 뇌중풍과 심근경색 등 허혈성 병의 예방과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