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건강]제철 맞은 늙은 호박 "보약이 따로 없네"

  • 입력 2002년 9월 22일 18시 24분


‘가을 보약, 호박 드세요.’

본격적으로 늙은 호박이 쏟아져 나올 계절이다.

찬거리로 그만인 애호박도 맛있지만 가을철의 누런 늙은 호박은 보관만 잘 하면 겨우내 두고 먹을 수 있어 겨울철 부족되기 쉬운 비타민 A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호박에는 칼륨이 많아서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해 예로부터 산모의 산후회복에 쓰였으며 비타민 A와 C, B2가 풍부하다. 식이섬유가 많고 같은 양의 밥에 비해 칼로리가 4분의 1에 불과해 다이어트식으로도 안성맞춤.

늙은 호박의 누르스름한 빛깔을 나타내는 것은 카로티노이드계 화합물인데 그 중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는 물질이며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여성들의 피부미용에도 그만.

겨울이 되면 호박값이 비싸지므로 가을에 사 두었다가 먹는게 좋다.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한영실 교수는 “호박은 들어보아 무겁고 색깔이 진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속이 꽉 찬 무거운 호박이 과육이 많아 달고 맛이 있으며 누런 색이 진할수록 카로틴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 교수의 설명.

호박을 내년까지 먹으려면 보관을 잘 해야 한다. 통째로 보관하거나 썰어 말려서 보관한다. 통째로 보관할 때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이리저리 옮기지 말고 한 자리에 두어 보관한다. 온도가 높으면 썩어버리므로 주의.

썰어서 보관하려면 호박을 반으로 잘라 씨와 속을 긁어낸 뒤 껍질을 칼로 깎아낸 다음 주황색 속살을 적당한 크기로 썬다. 이것을 채에 밭쳐 햇볕에 널어 말린다. 한 교수는 “햇볕을 많이 받으면 호박의 베타카로틴 성분이 강화되고 단 맛도 증가해 호박죽이나 떡을 해먹을 때 맛이 더 좋아진다”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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