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어트도 체질에 따라 해야"

  • 입력 2002년 8월 18일 17시 53분


똑같은 다이어트법인데, 왜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실패할까?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백명기 박사(49·사진)는 “사람마다 영양소를 소화, 흡수, 배출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방법이라도 효과가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원리를 바탕에 두고 ‘영양 유형별 다이어트법’으로 비만 환자의 살빼기 작전을 돕고 있다.

이 다이어트법은 1990년대 중반부터 미국 호주 등에서 유행하고 있다.

비만 환자를 영양소를 처리(대사)하는 유형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한 다음 유형별로 다른 방식으로 살을 빼도록 하는 것.‘대사 다이어트’(Metabolic Diet), ‘관상 다이어트’ 등으로도 불린다.

백 원장은 “많은 의사들은 세 끼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서 음식을 적게 먹을 것을 권하지만 상당수의 환자가 힘들어서 중도에 포기한다”면서 “이들 상당수가 한 두 달 만에 급격히 살을 빼는 황당한 다이어트법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쉽게 살을 뺀다는 다이어트법의 포장을 뜯어보면 결국은 식사량 감량이 똬리를 틀고 있으며, 한 두 달 사이에 급격히 살이 빠졌다가 다시 살이 찌는 ‘요요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상당수의 비만인들은 부적절한 다이어트 때문에 폭식증으로 시달리고 있다는 것.

백 원장은 “영양 유형별 다이어트법은 서양 의학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아 과학적이면서도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서울 명동의 그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98년부터 지금까지 1000여명의 비만 환자를 이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여성의 영양유형별 살빼기 방법
유 형해 당 자식 이 요 법운 동 법
단백질형겉보기보다 속살이 많고 손발이 찬 편에 속한다. 과일을 좋아한다. 한복보다는 양장, 양장보다는 캐주얼한 옷이 어울린다. 센스가 있고 예민하며 자존심이 강하다. 주위에서 치켜세워주면 일을 더 잘한다. 고기를 위주로 먹는 ‘황제 다이어트’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수분과 염분의 섭취를 줄인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인다. 흰쌀밥보다는 잡곡밥이나 현미밥을 먹는다. 밀국수보다는 냉면 막국수 등을 먹는다. 하루에 계획한 섭취열량을 세끼에 걸쳐 골고루 먹고 아침에 달걀을 꼭 하나 먹는다. 술은 양주 소주 코냑 등을 마신다. 에어로빅 등 유산소운동과 근육운동을 병행한다. 매일 10∼15분씩 1∼1.5㎏ 정도의 아령을 갖고 운동한다. 사우나를 자주 이용한다.
탄수화물형얼굴은 각이 졌거나 둥근 편이고 살이 찌면 윗배가 나와서 배가 불룩해진다. 캐주얼한 옷이 잘 어울린다. 육류와 달걀을 몹시 좋아하고 밥 먹을 때 고기 반찬이 없으면 화를 낸다. 과일은 좋아하지 않는다. 솔직하고 경쟁심이 강하다. 남성에 대해서도 지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예의가 바른 편이며 상식을 넘어선 행동을 잘 하지 않는다.탄수화물과 야채 위주로 먹고 단백질 섭취를 줄인다. ‘사찰음식’과 같은 종류가 좋다. 단백질 섭취가 지나치게 줄어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유제품이나 콩제품을 먹는다. 아침은 유제품과 밥, 과일 등으로 간단히 먹고 점심은 콩으로 만든 것을 위주로 먹는다. 술은 맥주 정종 막걸리 등 곡주가 좋다. 자전거 타기가 가장 좋으며 속보, 조깅, 계단오르기 등도 좋다. 운동을 할 때엔 20분마다 종목을 바꾸어가면서 한다. 운동을 하며 알통이 생기면 뜨거운 물에서 마사지한다.
복합형오랫동안 조금씩 살이 찐다. 얼굴이 비교적 둥근 편이고 눈이 동그랗고 코가 오똑하다. 식욕이 좋고 기름기가 많거나 향이 짙은 음식을 좋아한다. 운동을 싫어한다. 맵고 짜게 먹는 경향이 있다. 한복이나 양장이 잘 어울린다. 온순하고 인내심이 강하다.고기와 유제품의 섭취를 줄인다. 고기가 먹고 싶으면 껍질을 벗긴 닭고기를 먹는다. 한식의 반찬을 먹는다. 아침을 생략하거나 가볍게 먹고 점심은 샌드위치와 샐러드, 고기를 뺀 비빔밥, 생선초밥 등을 먹는다. 술은 과실주를 마신다. 다리를 많이 움직이는 실내운동이 최적의 운동. 줄넘기처럼 무릎관절에 부담을 주는 운동은 피한다. 어느 정도 지방이 빠지면 윗몸일으키기 등 근육운동을 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