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 휘트먼 사장 “목표는 세계최대 시장”

  • 입력 2002년 5월 8일 18시 17분


‘이베이호(號)’를 이끌고 있는 선장 멕 휘트먼 사장(45·사진)은 휴렛팩커드(HP)의 칼리 피오리나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프린스턴대를 나와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그는 화초회사인 FTD와 완구업체 하스브로의 사장을 거쳐 1997년부터 이베이에 합류했다.

“우리의 목표는 세계에서 제일 큰 시장이 되는 것입니다.” 95년 직원 30명에서 출발해 이제는 세계 27개국에서 3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릴 만큼 성장한 회사지만 CEO의 욕심은 끝이 없다.

휘트먼 사장이 생각하는 성장 전략은 두 분야로 나뉜다. 세계 곳곳에 상거래 사이트를 만들어 지리적으로 팽창하자는 것과 거래 품목을 가전, 소비재, 액세서리 등 소비자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품으로 넓히자는 것.

그는 “하버드대를 졸업할 때 언젠가는 CEO가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기회가 이처럼 빨리 주어질 줄은 몰랐다”며 “융통성이 있어서 변화를 빨리 받아들인다는 점, 회사의 전략을 잘 설정한다는 점, 좋은 인재를 뽑는다는 것 등이 CEO로서의 자질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휘트먼 사장에게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99년 여름. 회원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서버가 자주 다운되자 이용자들의 항의가 거셌던 것. 그는 당시 기술인력을 보강하고 서버에 재투자하면서 오히려 회사 발전의 계기로 삼았다.

“CEO로서의 역할과 주부, 엄마로서의 역할이 충돌되는 경우가 많지만 가족의 지원으로 오늘날 내가 있는 것 같다.” 그가 인터뷰 말미에 강조한 것은 의외로 ‘가족의 중요성’이었다.

새너제이〓하임숙기자 artemes@d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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