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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9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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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은 “합병이 이뤄지면 메디슨을 제외한 79%의 주주에게 피해를 준다”며 “이사회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을 막고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사장은 이어 “우호 지분을 모아 웰컴기술금융측보다 지분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합병이 강행되면 납입자본금을 웃도는 주식매수청구가 들어와 지금까지 쌓아온 잉여금의 유출도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사장은 5.8%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직원들의 지분과 우호 지분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웰컴기술금융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합병은 이미 두 회사가 합의한 사항으로 이제 와서 반대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무한기술투자측의 이같은 반발은 메디슨과 웰컴금융측의 일방적인 경영권 장악 시도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무한기술투자측은 이에 앞서 “이사장이 메디슨의 단기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200억원을 준비했으나 이민화 메디슨회장이 이를 거절하고 무한기술투자 경영진을 배제한 채 메디슨 지분을 팔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상호 출자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던 벤처기업과 창업투자사 사이의 구조적인 문제점도 드러났다.벤처기업 자금 호황기에 메디슨이 무한기술투자에 출자하고 무한기술투자가 메디슨의 자회사에 출자해 주가가 오를 때 두 회사가 서로 이익금을 나누는 관계였으나 주가가 떨어지고 회사 가치가 하락하자 ‘반목’의 관계로 돌아선 것이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