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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15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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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순풍산부인과’의 주인공 오지명씨가 첫날 깜짝 방문했다. 긴장감으로 굳어있던 참가자들은 오지명씨의 거침없는 입담에 웃음을 띄기 시작했다. 오씨는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다 제작진의 ‘제지’로 겨우 자리를 떴다.
둘째날엔 강아지 3마리가 전격 투입됐다. 치코(슈나우저) 호민(폭스테리어) 진실(시추)가 그 주인공. 제작진은 “사람에게는 가식적인 행동을 할 수 있지만 동물에게는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밖에 없다”고 강아지 등장 이유를 설명.
13일 저녁엔 ‘챗캠(Chatcam)’을 통해 네티즌들과의 첫 동영상 미팅이 이뤄졌다.
현재 참가자들은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두려움와 걱정을 떨쳐버리고 새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장세훈씨는 베개가 너무 높다고 속을 꺼낸 뒤 다시 바느질을 했고 농부 김종수씨는 일기장에 두 딸에게 보내는 정감어린 편지를 올리기도 했다. 이호현씨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짬짬이 여성 참가자들의 머리손질을 해준다.
첫주 네티즌 투표에서는 20대 여성 참가자 최은영 최가빈씨가 1, 2위를 달리고 있다. 성악가 정세훈씨는 여성 네티즌들의 압도적 성원에 힘입어 3위에 올라섰다.
초반 하위권을 맴돌던 농부아저씨 김종수씨는 성실한 모습이 어필해 4위로 급상승했다. 한편 자유게시판에는 ‘미인대회도 아닌데 얼굴만 보고 투표하는 것은 자제하자’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참가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 같이 마늘까기를 하는데 왜 누구는 잠을 자느냐’고 지적하기도 하고 ‘생활공간이 좁아 불편하겠다’며 걱정을 해주기도 했다.
원래 주최측은 첫주부터 최하득표자를 탈락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단 한 주 안에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에 첫주엔 탈락자를 뽑지 않기로 결정했다. 주최측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일회성 호기심이 아닌 진정한 관심을 가진 네티즌만 남게 될 것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