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한글도메인 서비스 내년부터 시행

  • 입력 2000년 7월 31일 19시 01분


내년 1월부터는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 된 인터넷주소(도메인)를 입력해 웹사이트에 접속하고 E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부 산하 재단법인인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는 31일 한글도메인 등록서비스를 2001년 1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인터넷정보센터는 이를 위해 올해 9월까지 표준화 및 기술개발을 진행하는 한편 등록규정 제정과 등록시스템 구축 등의 준비작업을 끝마치고 10월 한글도메인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터넷정보센터가 추진중인 한글도메인 서비스는 접속을 원하는 웹사이트의 영어도메인 대신 한글도메인을 입력해도 해당 웹사이트를 찾아내 접속해주는 서비스. 여기에는 ‘정보통신부’를 한글을 입력하면 영문으로 전환시켜주는 키워드 방식과 국제 도메인 표준방식에 따라 ‘웹.정보통신부.정부.한국’ 등으로 표기하는 계층적 방식이 존재하나 인터넷정보센터는 후자를 택해 개발을 추진중이다.

인터넷정보센터 관계자는 “한글도메인 서비스 개발은 전세계적으로 진행중인 자국어도메인 서비스 확보 움직임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동안 한글도메인에 대한 정부의 정책방향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민간업체들이 한글도메인 서비스를 제공해 혼란이 가중돼 정부 주도의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글도메인 서비스를 개시하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정보센터가 내년 1월을 목표로 삼은 이유는 전세계 ‘.com’ ‘.net’ ‘.org’ 등의 도메인을 등록하는 미국의 네트워크솔루션(NSI)사가 올해말 ‘한글.com’을 내세워 한국 내 한글도메인 시장을 장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NSI는 한국 외에 일본 중국 등에도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정보센터 관계자는 “중국과 대만이 올해초부터 자국어도메인 서비스를 시작했고 아랍권 유럽 등도 자국어도메인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형 해외업체들이 국내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것을 방치할 경우 한글도메인 주도권이 외국회사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정보센터는 국제적으로 통용 가능한 다국어도메인 표준도 개발하기 위해 중국 일본 대만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활동중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