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라이프]라이코스코리아"틈만나면 워크숍"

  • 입력 2000년 7월 2일 18시 54분


‘우린 틈만 나면 워크숍을 떠난다. 휴식과 아이디어를 위해.’

벤처기업이 대기업과 다른 점 가운데 하나는 워크숍을 겸한 회의가 자주 열린다는 점. 팀장의 제안만 있으면 서울 근교이건 제주도건 장소를 가리지 않고 1박2일짜리 회의를 겸한 워크숍을 훌쩍 떠나는 벤처기업들이 많다.

금요일이나 토요일 가볍게 오전 근무를 마치고 출발해 저녁 먹고 회의를 시작해서 다음날 오전 2, 3시까지 아이디어 회의. 정보기술(IT) 벤처들 답게 노트북 빔프로젝터 등 첨단 회의도구를 이용해 인터넷 화면을 띄워놓고 서핑하면서 회의를 한다. 귀가하는 날엔 아침 일찍 일어나 가벼운 산행이나 운동경기로 스트레스를 푼다.

인터넷포털서비스업체 라이코스코리아의 경우 분기당 열리는 워크숍의 수만 따져도 수십건에 이른다. 팀원끼리, 팀장끼리, 협력회사 직원들까지 함께 떠난다. 워크숍의 주제는 그때 그때 다르다. 인원은 10명 이내.

평상시엔 회의가 열리지만 팀원 전체가 모이는 경우도 별로 없기 때문에 ‘제대로’회의를 하려면 워크숍만큼 좋은 게 없다.

이 회사 오영규 마케팅팀장은 워크숍 찬미론자.

“서울을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발적으로 내놓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난상토론을 벌이다보면 좋은 전략이 나오죠. 더 효율적인 회의는 없습니다. 업무를 하다가 중간에 생기는 일들을 가지런하게 정리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금융정보 포털서비스업체 팍스넷의 경우도 비슷하다. 주로 전략회의를 위해서 워크숍을 열기도 하지만 팀의 단합을 위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때도 많다. 주중에 공휴일이 낀 날 같으면 서울 시내의 호스텔이나 혼자 사는 직원의 집을 빌려 ‘번개’워크숍을 열기도 한다.

인터넷TV네트웍스 직원들도 비슷한 형편. 최근엔 브레인스토밍을 위한 워크숍이 많은 편이다. 밤새 격의없이 아이디어를 내놓고 다음날 오전에 일어나서 최종 마무리한 뒤 구체적으로 정리해서 서로 나눠보고 보고서를 올린다.

이 회사 윤종빈 부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뜻밖에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 업무에 적용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