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반사, MP3 사업 본격화…인터넷 무료 배포 계획

  • 입력 2000년 5월 25일 19시 59분


인터넷에서 음악을 무료로 다운로드받는 MP3 파일에 대해 전세계 음반업계가 저작권 문제로 제동을 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메이저 음반사가 MP3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주목된다.

인터넷음악업체인 위즈맥스는 25일 신나라뮤직 서울음반 캔기획 등 국내 메이저급 음반사와 음원(音源) 판매계약을 맺고 MP3 관련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음반사들은 음원을 제공하고 위즈맥스는 이를 MP3 파일로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배포할 계획.

메이저급 음반사에서 MP3 파일 제작을 위해 음원을 제공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이례적인 케이스.

위즈맥스측은 노래앞에 음성 광고를 붙여 노래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할 예정. 음원을 제공한 음반사는 광고수익의 70%를 받게된다. 위즈맥스측은 노래 앞에 광고를 붙이고 일정한 횟수를 반복하면 광고가 자동으로 떨어져나가는 기술을 특허출원했다.

위즈맥스측은 “음악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기 때문에 구태여 불법복제할 필요가 없어져 MP3 관련 산업이 양성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부족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MP3플레이어 제조업체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

전세계 음반업계와 가수들은 최신곡까지 인터넷에서 공짜로 나돌자 MP3 관련 업계에 대해 “사업을 망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소니뮤직 워너뮤직 등 음반사와 미국음반산업협회는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온라인에서 MP3파일을 주고받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냅스터 및 인터넷음악업체인 MP3닷컴을 상대로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다.

뉴욕연방지법은 지난달 MP3닷컴이 8만개의 온라인 음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는 판결을 내려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공짜로 다운로드 받는 행위에 제동을 걸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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