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뮤니티]웹컨설팅의 선두 '홍익인터넷' 노상범사장

  • 입력 2000년 5월 14일 19시 29분


‘햄버거 장사, 록밴드 보컬리스트, 보험사 영업 사원…’

국내 웹컨설팅 분야의 1위 업체인 홍익인터넷주 노상범사장(33)은 벤처기업 사장답지 않게 경력이 매우 이채롭다.

대성고를 졸업한 뒤 85년 홍익대 영문과에 입학했던 노사장은 미국 이민 때문에 학교등록을 하지 않아 한차례 제적을 당했다.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95년 복학했다가 등록금 미납으로 두 번째 제적을 받아 최종 학력은 대학 중퇴. 하지만 홍익대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97년 자본금 2000만원으로 설립한 회사 이름도 ‘홍익인터넷’이라고 지었을 정도.

미국 시절 노사장은 햄버거 장사에서 보험 영업사원, 관광 가이드, 장난감대여업 등 안 해본 일이 없이 ‘밑바닥’ 생활을 톡톡히 경험했다.

그가 인터넷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우연히 TV를 통해서 앨빈 토플러와 니그로폰테의 TV강연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은 뒤부터. 이후 천리안 네트워크 유저 동호회 활동으로 인터넷과 인연을 맺은 그는 각종 동호회 시삽이나 홍익대 인터넷 동호회 등에서 활약했다. 그는97년 인터넷 벤처시대를 맞아 ‘미국 골드러시 때의 청바지 장사’에 비교되는 웹컨설팅 회사를 설립했다.

주로 대기업을 상대로 홈페이지 제작, 인터넷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주로 하는 홍익인터넷은 지난해 매출이 14억5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올해에는 벌써 15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

평소 경영 철학은 ‘시간과 사람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것. 요즘 벤처업계에는 아이디어나 돈은 넘쳐 흐르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좋은 사람과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게 노사장의 생각이다.

특히 만화나 영화에 심취했던 어릴 적 경험이 기업 경영의 ‘창의력’ 부분에서 큰 도움을 줬고 포커를 즐기면서 결단력을 배웠을 정도로 인간사에서 중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이라는 게 그의 소신.

고교시절 록밴드의 보컬리스트로 활약했던 그는 내달 보스턴컨설팅 그룹의 나윤호 컨설턴트, 이미지드롬 홍상진 사장과 함께 다시 한번 록밴드를 결성, 고교 졸업 후 처음으로 공연을 갖기로 해 벤처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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