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H바이러스 올해도 내습…전국 10만여대 다운

  • 입력 2000년 4월 26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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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CIH바이러스(일명 체르노빌바이러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 PC에 큰 피해를 주었다.

26일 컴퓨터바이러스 피해상황을 집계하는 한국정보보호센터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신고접수된 CIH바이러스 피해건수는 모두 2079건.

지난해에 비해 공식 신고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줄잡아 2만∼3만대의 PC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데이터가 손상되거나 기본입출력장치(BIOS)가 파괴되는 피해를 본 것으로 한국정보보호센터측은 추정했다.

그러나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이하 안연구소) 하우리 시만텍코리아 트렌드코리아 등 바이러스백신업체들은 CIH바이러스 피해가 모두 신고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피해 PC의 대수가 최대 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 관계자는 “CIH바이러스 특별 대응기간을 마련하는 등 대비를 해왔지만 컴퓨터바이러스 지식이 부족한 초급 사용자층이 넓고 바이러스의 주된 확산수단인 인터넷 활용도가 급증하면서 피해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CIH바이러스 피해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대기업에서 수백∼수천대 규모의 대형 피해가 거의 사라진 반면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들의 피해건수가 전체의 70%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난 점이 특징.

또 인터넷 접속장소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인터넷PC방에서 피해가 많았으며 경기도청과 중소기업청을 비롯한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들도 피해건수가 적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CIH바이러스는 감염된 PC에 잠복해있다 매년 4월 26일 활동하며 HDD와 BIOS를 손상시키거나 파괴해 PC기능을 마비시키는 위력적인 컴퓨터바이러스다. 지난해 4월 26일 하루 동안 전체 PC보급대수 800만대 가운데 30만대가 CIH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으면서 그 존재가 널리 알려졌었다.

▽피해신고 및 복구 문의처 △한국정보보호센터 118(지방은 02-118) △안연구소 02-2186-6000 △하우리 02-828-0822, 0829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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