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신한-주택, 벤처-중개업소와 제휴 '닷컴'설립

  • 입력 2000년 4월 24일 19시 04분


시중은행들이 대기업이나 벤처기업 등과 손잡고 부동산금융관련 인터넷기업을 잇따라 설립한 뒤 부동산금융서비스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나섰다.

내년부터 상당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산유동화증권(rits)시장을 선점하고 부동산관련 금융상품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포석이다. 특히 일부 은행은 중개업소와 프랜차이즈 계약까지 맺고 있어 기존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24일 삼성물산 및 사이버경매 벤처기업 e*코넥스와 손잡고 부동산금융 관련 종합정보 및 개인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기업 ‘유니에셋닷컴(www.uniasset.com)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개시일은 6월1일.

주택은행도 25일 100% 출자한 벤처기업 ‘우리집닷컴(www.woorijip.com)’의 서비스 출범식을 갖고 김정태(金正泰)행장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사업설명회를 연다.

은행들은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부동산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주택과 신한은행처럼 별도로 벤처 자회사를 설립해 부동산금융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전국의 2000∼3000개 중개업소를 프랜차이즈망으로 묶어 부동산 관련 대출, 부동산 매매, 부동산 경매의뢰 및 부실채권을 근거로 한 유동화증권 발행 등 영업에 활용할 계획이어서 중소 부동산정보 제공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유니에셋닷컴의 박종덕(朴鍾德)이사는 “중개업소와 인터넷웹사이트를 적극 활용해 내년부터 활성화될 부동산뮤추얼펀드의 자금을 모집하고 판매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자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주택은행도 매킨지그룹의 컨설팅을 받을 정도로 우리집닷컴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주택매매 뿐만 주택담보대출 등 각종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가전업체와 인테리어업체 등 부동산과 관련된 업체들을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시켜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 큰 특징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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