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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29일 1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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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눈에 들어오는 경관은 날렵하면서도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지상 21층의 동아미디어센터와 동아일보 광화문 구사옥(일민미술관) 외벽에 내걸린 대형 용벽화. 자정행사에 참가하는 시민이나 TV로 행사를 지켜 볼 시민들에게 훌륭한 볼거리가 될 것 같다.
동아미디어센터와 일민미술관(서울 종로구 세종로139)은 새천년 우리 ‘언론과 문화 1번지’로 떠올랐다. 동아미디어센터는 동아일보본사 뿐 아니라 전자신문인 ‘마이다스 동아일보’, 일본 아사히(朝日)신문 등 세계 유수의 언론사와 통신사들이 입주해 미디어센터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건물은 한국의 중심, 서울의 중심에서 새 밀레니엄 언론의 길을 밝히는 ‘광화문의 등촉(燈燭)’이다. 또 한국언론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신문박물관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들어서 문화 교육적 기능도 수행한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龍그림에 담긴 희망메시지▼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동아일보 광화문사옥) 외벽에 설치된 밀레니엄 대벽화에는 전국 동아일보 독자들의 새천년 소망이 들어 있다. 그림 속 용의 눈에 부착돼 있는 독자 2000명의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소개한다.
▽황영조씨(29·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지금까지는 용의 승천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있었지만 새천년 새해에는 용틀임을 하며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용이 되었으면.
▽이석연씨(45·경실련 사무총장)〓국민 개개인이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받고 행복추구권이 최대한 확보되는 사회야말로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바다. 국민이 진정한 의미에서 주인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 바란다.
▽육근병씨(42·설치작가)〓새 일년이 아닌 한세기가 큰 구렁에서 서서히 빗장을 열고 빠져나오고 있고, 더욱이, 수레꾼이 ‘용’이라니 난 잘 밀어 볼 참이다. 새로운 컬쳐토피아를 구축할 수 있도록….
▽김혜수씨(29·탤런트)〓환경을 소중히 생각하는 21세기,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이 존중받는 21세기를 만들자.
▽박원순씨(43·참여연대 사무처장)〓방관과 침묵으로 얼룩진 21세기를 넘어, 시민의 힘으로 희망의 21세기를 열자.
▽안숙선씨(50·국립창극단장)〓미뤄두었던 소리공부에 전력하고 미주 등 해외공연도 열심히 하면서 판소리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
▽김혜빈양(7·유치원생·서울 강서구 방화1동)〓2000년이 되면 어려운 사람을 도와 줄 거예요. 다른 나라도 가볼 거예요. 예쁜 꽃도 많이 피었으면 좋겠어요. 몸속도 보고 싶어요. 몸속이 너무 궁금해요.
▽손흥식씨(50·공무원·광주 북구 문흥2동)〓새 천년의 시대에는 자발적으로 온국민이 헌혈을! 또 신부전증, 백혈병이 없는 세상이 되기를….
▽정재현씨(69·자영업·인천 부평구 갈산1동)〓거짓말하는 사람이 없는 나라, 굶주리는 어린이가 없는 나라, 법을 무시하는 사람이 없는 나라, 자기책임을 모르고 국록을 축내는 사람이 없는 나라를 창조하자.
▽조지현씨(24·학생·부산 사하구 괴정3동)〓첫 소망은 가족의 건강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꼭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것이 두번째 소망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염원하는 ‘통일’을 이루었으면.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