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전기분해 "赤潮제거에 특효"…국내서 기술 개발

  • 입력 1999년 11월 2일 20시 15분


남해와 동해 연안 어민들에게 매년 막대한 피해를 주는 적조(赤潮)를 제거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됐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김흥락(金興洛·34)연구원은 2일 바닷물을 전기분해해 만든 알칼리수를 적조지역에 살포해 적조생물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김연구원은 “지난달 거제도 앞바다에서 이 기술로 적조제거 실험을 한 결과 알칼리수 살포후 2시간만에 적조생물 생존율이 0%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바닷물을 전기분해할 때 바닷물의 주성분인 염화나트륨(NaCl)이 알칼리성인 차아염소산나트륨(NaClO)으로 변환되는 점을 이용했다. 이렇게 생성된 알칼리수는 살충 및 살균효과가 있고 햇빛 아래서 2시간 가량 지나면 보통 바닷물로 환원돼 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김연구원은 알칼리수를 살포한 지 10분후 대표적인 적조생물인 코크로디니움과 짐노디니움이 각각 24.2%, 12.6%로 줄어들었고 2시간 후에는 100% 제거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어류나 굴 조개 등 양식업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이 방법은 기존의 황토살포법에 비해 제거비용이 ㎡당 50∼70원에서 5원으로 싸고 한 번 작업으로 적조생물을 완전제거할 수 있어 작업효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