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폭우]태풍「올가」비 얼마나 몰고올까?

  • 입력 1999년 8월 2일 19시 26분


3일 낮 내륙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7호 태풍 ‘올가’는 최소 300㎜가 넘는 ‘장대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일까지 최고 800㎜ 가량의 집중호우로 하천 범람과 산사태 등의 피해가 발생한 중부지방의 경우 피해규모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태풍 올가는 규모로만 볼 때 지난달 27일 호남지방에 상륙했던 제5호 태풍 ‘닐’과 비슷한 정도다.

그러나 올가의 실제 위력은 닐보다 훨씬 강할 것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태풍 닐의 발생 지점은 태풍 발생 북방한계선인 북위 25도 부근이어서 이동거리가 짧았다.

태풍은 해상에서 이동하면서 수증기를 공급받아 세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닐은 세력 확장에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었던 셈.

그러나 태풍 올가는 북위 15도 부근에서 발생해 ‘연료’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태풍의 전면에는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포함돼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문제는 태풍의 진로다. 태풍 올가는 3일 오후 9시경 서해상에서 방향을 틀어 중부 내륙으로 상륙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태풍이 동반한 비구름대는 현재 중북부지방에 형성된 비구름대와 합쳐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태풍은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하면서 최악의 피해를 불러오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기상청의 우려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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