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격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 1월 이후 LG는 주식가치 총액에 미래수익가치 등 프리미엄을 포함해 5조∼6조원을 주장했고 현대측은 현재의 주식가치 총액 이상은 한푼도 줄 수 없다고 맞섰다.
현대측은 1월 “현대가 지급할 대금은 LG반도체의 전체 주식가치가 아니라 LG측 지분(59.98%)만큼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조2천억원이라는 수치가 나온 것은 이때가 처음.이후 협상과정에서 LG는 3조8천억원까지 가격을 낮췄으나 현대는 단 한번도 인수가격을 높이지 않았다.
협상에 진전이 없자 급기야 정부가 팔을 걷고 나섰다. 2월11일 양사는 금융감독위 중재로 가격협상의 단계와 방법, 일정을 구체적으로 정했다.
그러나 의견조율기관으로 설치한 주식가치평가위원회도 2조원이 넘는 가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고 결국 결론 없이 최종시한인 3월7일이 지나갔다.
정부는 이달초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 등으로 현대를 압박하기 시작해 동남아 출장중이던 정몽헌(鄭夢憲)현대회장이 급거 귀국해 협상을 벌이도록 했다.
▼반도체 빅딜일지
△98년7월26일〓1차 정재계간담회, 5대그룹 자율빅딜 합의
△9월3월〓전경련, 반도체 등 7개 업종 구조조정안 발표
△11월4일〓전경련, 반도체 평가기관으로 미 ADL사 선정
△12월24일〓ADL, ‘현대 우세’판정
△99년1월6일〓구본무 LG회장, 청와대에서 반도체사업 포기선언
△4월8일〓금감원, 현대전자 주가조작 혐의 발표
△4월19일〓현대 LG총수, 막판 협상 개시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