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피플]재미동포 벤처기업가 정우균씨

  • 입력 1997년 11월 25일 08시 08분


뉴욕 올랜도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도쿄 부산…. 재미교포 벤처기업가인 정우균(鄭宇均·26)씨가 최근 보름 사이에 날아다닌 도시들이다. 정씨는 20대 신세대지만 서울의 닛시미디어코리아에 35명, 로스앤젤레스의 닛시미디어 본사에 15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어엿한 다국적 벤처기업의 사장이다. 닛시미디어는 올해 박찬호선수가 등판하는 모든 경기를 PC통신으로 생중계해 국내 통신인들에게도 낯익은 기업. 『「미디어」라는 회사 이름에 걸맞게 로스앤젤레스에 8명의 기자를 두고 직접 박선수를 만나 취재와 중계를 맡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 이달 부터는 미국 프로농구(NBA)의 경기 소식과 스타동정도 내보내는 등 활동무대를 넓혀가는 중이다. 지난 95년 집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한 정씨는 그 다음해에 미국에서만 20억원을 벌어들였다. 한국에 진출한 올해는 40억여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연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정씨는 학창 시절에도 모든 학비와 생활비를 컴퓨터 아르바이트로 충당한 「자립파」다. 정씨는 94년 졸업 후 이민가 있던 가족들과 합류했다. 『처음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먹고 살기 위해」 뛰었습니다. 헤브루어로 승리를 의미하는 「닛시」를 회사이름으로 걸고 신앙의 힘으로 버텼습니다』 닛시미디어의 주력사업은 휴대전화 삐삐 팩스 등 기존통신기기로 인터넷의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인터넷 텔레포니 통합」서비스다. 최근 SK텔레콤의 PC통신 넷츠고에 음성으로 전자우편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한데 이어 하이텔에도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정씨는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나이가 어리고 회사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박대를 당하는 등 벤처기업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도 『한국의 두뇌들이 상용화에 능해 국내에서도 계속 인터넷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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