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와 무선호출기는 시계나 반지 귀고리에 비길 만한 생활 액세서리이자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기본적인 「이동통신 에티켓」을 갖추지 못해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튈래족」이 여전히 눈에 띈다.
국제친절매너연구원 여운걸소장은 『우리나라에서 무선호출기나 휴대전화에 관련된 예절의 정착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은 다른 민족보다 유난히 큰 목소리와 남다른 과시욕, 그리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라고 분석한다.
공연장에서 갑자기 울려대는 무선호출기 이동전화 소리, 한손에는 휴대전화를 들고 한손으로만 운전대를 놀리면서 차량 흐름에 맞추지 못하는 운전자, 탁 트인 장소에서 휴대전화에 대고 얘기하면서 큰소리로 자신의 사생활을 드러내는 모습.이러한 상황은 주위 사람뿐만 아니라 본인조차도 되짚어 생각해 보면 얼굴이 붉어지게 마련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무의식적으로 남에게 폐를 끼친다는 것이다.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전화통화를 하는 경우는 습관도 습관이지만 남들이 갖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과시욕과 자기중심주의도 적지 않게 작용한다는 게 여소장의 설명.
지난해 3월부터 6개월간 고객들에게 우송되는 소식지를 통해 「올바른 삐삐문화 캠페인」을 벌인 서울이동통신은 △강의실 극장과 같은 공공장소에서는 호출기나 휴대전화의 소리를 죽이고 △휴대전화로 통화할 때는 남들이 통화내용을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목소리를 낮추고 △운전할 때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고 △장난 삐삐는 삼가자는 내용을 홍보했다.여소장은 『이같은 예절은 다분히 기본적인 것이지만 너무 상식적이어서 간과하기 쉽다』며 『이동통신 예절이 자리를 잡으려면 기본적인 예절을 충실히 지키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성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