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기 추락사고 생존자 중 18명은 국내로 후송되는 대로 한강성심병원 국립의료원 인하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에 분산 입원해 치료를 받는다.
이들 네 병원이 치료병원으로 선정된 것은 생존자 대부분이 비행기 폭발로 입은 화상 때문.
화상은 환자의 피부가 외부에 노출될 경우 각종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 치료가 까다롭다. 따라서 별도의 화상치료시설을 갖춘 병원에서 무균(無菌)상태로 치료를 받아야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파괴된 세포조직을 제때에 회복할 수 있다.
화상치료에는 온도조절기능과 접촉압력 감소장치를 갖춰 중화상 환자의 상처 재생에 도움을 주는 실리콘 침대와 창상(瘡傷)치료시 통증을 덜어주는 월풀(Whirl Pool), 무기성세균을 죽이는 고압산소탱크 등이 필수적이다.
한강성심병원의 화상센터는 화상치료만을 전담하는 화상전문 클리닉.
80년대 중반 민주화를 위해 분신한 노동자와 학생들을 치료하면서 유명해졌다.
화상전문의 3명 등 38명의 진료팀은 대한항공기 추락사고 생존자들이 대부분 수분과 혈액손실이 많은 화상초기를 넘겼기 때문에 감염방지를 위한 국소항생제 투여와 조기피부이식수술을 실시할 방침이다.
화상센터 金東建(김동건·40) 소장은 『화상치료는 초기단계가 가장 중요하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하대병원은 특별병실을 준비했으며 화상치료와 관련이 깊은 외과 정형외과 치료팀을 별도로 구성, 생존자 치료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립의료원도 병실과 전문의 9명 등 20여명의 전담진료팀을 구성했으며 생존자 가족들을 위해 별도의 주차장까지 마련했다.
〈이호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