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이 사업은 꼭]<14>인천-강화-개풍 복합신도시 개발

입력 2008-07-21 02:52수정 2009-09-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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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개성~서울 삼각벨트 ‘통일경제’ 전진기지로

《“강화도와 개성을 잇는 평화벨트는 미래지향적이며 상당히 좋은 계획이다. 미루지 말고 실제 검토해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앙부처와 인천시 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라.”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인천시의 남북경제협력도시 조성계획을 보고 받은 뒤 이같이 지시했다. 이에 힘입어 인천시는 3년간 공들여 마련한 강화-개풍 복합신도시 개발 계획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총 3000만㎡용지에 물류-첨단산업단지 구축

北도 긍정반응… 해외투자자들 잇단 진출 노크

“강화-옹진 등에 경제자유구역 대폭 확대 필요”

금강산 피격사건 등으로 남북 간의 경색국면이 다소 길어지고 있지만 남북경협이 본궤도에 오르면 북한 개성공단을 확대해 인천과 서울을 잇는 ‘황금 평화’ 삼각벨트를 형성해 보자는 구상이다.

○ ‘글로벌 코리아’를 위한 황금벨트

안상수 인천시장은 2005년 5월 1차 방북 때 용역보고서 자료를 북측에 처음 선보였다. 이 자료는 개성공단 배후지역인 개풍군 1500만 m²에 경제 공동개발구를 조성하고 인천 강화군 양사면 철산리∼황해도 개풍군 고도리를 잇는 연륙교(길이 1.4km)를 건설해 보자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당시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던 인천시는 북한 평양 또는 개성과의 공동 유치를 모색했다. 이런 시점에서 경제협력방안으로 개풍군 경제개발구 조성과 평양시내 105층짜리 유경호텔 리모델링 사업이 거론된 것이다.

개풍군 개발사업이 좀 더 구체화된 것이 강화-개풍 복합신도시 계획이다.

안 시장은 지난해 11월 29일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찾은 북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게 이 계획을 설명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국회는 최근 ‘통일경제특별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 등이 제안한 이 법률안은 남북한 인접지역에 개성공단과 유사한 ‘통일경제특구’를 만들어 자유로운 중립 지역이자 무관세 자유경제지대로 삼자는 취지다.

인천시는 강화도와 개풍군에 이 같은 특별구역 조성을 추진 중이다.

강화도 1500만 m²와 개풍군 1500만 m² 규모의 복합신도시는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눠 물류단지, 관광레저시설, 첨단산업단지, 상업단지를 갖춘다는 것. 강화도는 북쪽의 하점면 일대와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남쪽의 길상면 전등사∼화도면 동막해수욕장 사이를 개발 예정지로 꼽고 있다.

강화도 내 두 지역에는 남북 물류기지, 교육바이오산업단지, 문화단지, 전원 주거지가 들어서게 된다. 시는 또 강화도에 국제학교, 병원, 연구단지도 대거 유치할 방침이다.

중동의 오일달러를 움직이는 외국 투자가들이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외국 교육기관과 연구소 20곳가량이 강화도 진출을 탐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풍지역에서는 1단계로 974만 m²를 개발해 성과 여부를 검증한 뒤 2, 3단계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1단계 지역은 공단 330만 m², 관광단지 330만 m², 주거지 264만 m², 물류센터 33만 m², 상업구역 17만 m²로 구성된다.

송도국제도시, 영종도, 청라지구 등 인천 전체 면적의 20%에 이르는 인천경제자유구역(총 209km²)과 연계해 개발하면 외국 자본 유치가 용이할 것이라는 기대다.

○ 남북 동반성장을 위한 인프라

이 사업을 위해서는 인천국제공항, 인천항과 연결되는 물류기반시설이 확충돼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강화도∼개성을 잇는 총연장 58.2km의 고속화도로(가칭 환서해안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시는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까지 영종도∼강화도 14km 구간을 먼저 개통할 계획이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도시개발사업으로 거둔 1조 원가량의 개발이익금으로 이 도로를 개설할 예정이다. 강화도 육지구간은 정부 예산으로, 강화도∼개풍∼개성 구간은 민자로 각각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황금 평화벨트 구축을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 확대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강화도 남·북단 75.5km², 옹진군 신도 일대 17.6km², 인천항 주변 8.2km² 등 총 101.3km²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해 달라는 것이다. 이는 현재 경제자유구역 면적의 절반에 이르는 규모.

안상수 시장은 “정부 예산을 거의 투자하지 않고 민간부문 주도로 복합신도시 개발이 가능하다”며 “인천공항∼개성 구간 1시간거리인 지정학적 조건을 활용한 획기적 사업으로 세계적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한국의 홍콩-선전특구 될 것”

강승호 인천발전硏 실장

“남북교역 물동량의 70%가량이 인천항을 통해 소화되고 있습니다. 강화도 북쪽 지역은 남북경제협력에 유리한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지요.”

인천발전연구원 강승호(사진) 동북아물류연구실장은 강화-개풍 복합신도시 추진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안상수 인천시장이 2005년 개성공단 배후지역인 개풍군 1500만 m²에 경제 공동개발구를 조성하자고 제안했을 때 참고했던 중앙대의 용역 보고서를 손질하고 있다.

개풍군 맞은편의 강화도 1500만 m²와 북한 개풍군의 연계 개발 계획 초안을 마련했고 요즘 ‘업그레이드’ 작업 중이다.

그는 “복합신도시 계획은 중국의 홍콩과 선전(深(수,천)) 모델을 한반도에 적용하는 것”이라며 “국내 기업체와 국제 자본이 투자하기 좋은 곳은 신의주나 금강산 일대가 아니라 공항, 항만을 보유한 인천과 가까운 개성, 개풍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구 2000만 명을 배후로 한 수도권 제조업체의 잠재적 수요가 있고, 북한도 개방화 추세에 들어서고 있는 만큼 강화-개풍 복합신도시 개발이 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강화도를 선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군사보호구역이 많은 강화도에서는 개발비용이 인천 도심의 10분 1에 불과하기 때문에 투자자 모집이 용이합니다. 강화지역은 한국식 모델로 도시화사업을 추진하고, 개풍은 공장부터 입주시키는 방식을 도입해야 합니다.”

그는 “신도시 개발을 위한 기반시설 구축은 3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3단계로 나눠 차근차근 사업을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남북한 당국의 개발 의지가 확고해지고 인천경제자유구역 확대, 수도권정비계획법 완화 등의 제도 보완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경제대표단 2005년 방북 민간교류 논의

아시아경기 일부 종목 北서 개최도 추진

■인천시 대북교류 활발

인천시는 다른 시도보다 북한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6·15공동선언 4주년을 맞은 2004년 6월에는 북한 ‘조선문학예술총동맹’이 이끄는 예술단원 100여 명을 초청해 통일 마라톤, 연극제, 음악회, 전시회를 마련했다.

2005년 초에는 도로 건설용 자재, 페인트 등 30여억 원어치의 물자를 북한에 지원했다.

이어 안상수 인천시장이 2005년 5월 광역단체장으로선 처음으로 북한의 공식 초청을 받아 42명의 방문단과 함께 평양을 찾았다. 당시 안 시장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김영대 회장과 아시아경기대회의 인천 유치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하는 등 6개항에 합의했다.

북한은 그해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 선수단과 응원단 144명을 파견했다. 인천시 경제대표단 52명이 같은 해 11월 평양과 남포를 방문해 민간경제교류를 논의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2006년에는 북한 핵문제가 불거지면서 인천시의 대북 교류사업이 전면 중단됐다가 지난해 재개됐다.

안 시장은 지난해 11월 8∼10일 인천프로축구단과 함께 2차 방북해 평양시 체육단축구장 현대화를 위해 인조잔디를 깔아줬고, 관람석 등 시설 보수를 해줬다. 인천프로축구단과 북한 4·25천리마축구단 유소년 팀끼리의 축구대회도 열렸다.

안 시장은 내년 8∼10월 ‘인천 세계도시축전’에 북측 참가를 제의해 놨다. 또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 일부 종목을 북한에서 치르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인천시는 다음 달 평양시 제1인민병원 내 구강병원에서 리모델링을 거쳐 개원하는 치과병원의 의료 기자재와 건축자재를 지원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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